손보사 질병보험 '건수보다 마진'⋯신계약 21% 줄 때 가입액 29% 껑충

입력 2026-09-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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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당 평균 가입액 63% 뛴 2811만원
무저해지형 가입액 37% 늘며 마진 방어 견인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손해보험사들이 질병보험 영업에서 계약 건수 확대보다 수익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미래 수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무리한 외형 확장 대신 고마진 중심의 실속 경영으로 전략을 선회한 결과다.

15일 보험개발원 보험통계조회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질병보험 신계약 건수는 208만4771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63만3510건) 대비 20.8% 감소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신계약 가입금액은 45조4410억원에서 58조6096억원으로 29.0% 급증했다. 새로 유치한 계약 건수는 줄었으나 계약 건당 보장 규모는 오히려 크게 불어났다. 신계약 1건당 평균 가입금액도 1725만원에서 2811만원으로 63.0% 뛰었다.

이 같은 체질 변화는 표준형과 무저해지환급형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표준형 상품은 신계약 건수가 13.8% 줄었으나 가입금액은 12.8% 늘었다. 특히 보험료가 저렴해 인기를 끌어온 무저해지형은 신계약 건수가 23.1% 급감하는 동안 가입금액은 37.1% 불어났다.

계약 건수 위주의 박리다매 영업 대신 건당 보장 한도를 높여 계약당 마진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손보사별 영업 전략에 따라 양극화도 뚜렷했다. 특히 업계 1위 삼성화재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질병보험 신계약은 68만1695건으로 전년 동기(99만5223건) 대비 31.5% 줄었다. 그러나 가입금액은 17조6054억원에서 32조5376억원으로 84.8% 폭증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단순 매출 확대보다 CSM 확보에 집중하는 기조”라며 “경증간편보험 판매를 축소하고 마진율이 높은 종합보험 위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 역시 신계약이 27.2% 줄어든 반면 가입금액은 6.6% 늘어나며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신계약(-19.6%)과 가입금액(-19.5%)이 나란히 줄었다. 메리츠화재도 신계약 건수와 가입금액이 각각 18.3%, 37.8% 감소하며 전반적인 여신·보험 판매 조정세를 나타냈다.

보험업계는 IFRS17 안착 과정에서 질병보험 시장의 체질 개선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약 세분화와 종합보험 고도화로 건당 보험료가 높아지면서 가입 건수가 줄어도 전체 가입금액과 CSM 창출 능력은 유지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합보험의 보장 구조가 촘촘해지면서 건당 보험료가 상승하는 추세”라며 “보장 규모와 수익성을 따져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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