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43% 늘 때 차입 132%↑…키움증권 ‘레버리지 경고등’ [질주하는 키움, 커지는 리스크⑤]

입력 2026-09-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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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새 차입부채 19조→44조…자본 확충 속도 크게 웃돌아
전단채 4배 가까이 급증…건전성 양호해도 차환 부담 변수

(이미지=쳇GPT)
(이미지=쳇GPT)

키움증권이 최근 2년간 자본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자산을 늘리며 외형 확대에 나섰다. 연결 총자산이 100조원을 넘어서는 동안 차입부채도 두 배 이상 불어나면서 단순 레버리지는 10배 아래에서 14배대로 높아졌다. 현재 순자본비율(NCR)과 유동성비율 등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단기 시장성 조달까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차환과 유동성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본지가 키움증권의 최근 3개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결기준 총자산은 2024년 6월 말 51조5964억원에서 지난해 67조278억원, 올해 108조3413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새 110.0%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46조3020억원에서 100조7605억원으로 117.6% 증가했다. 반면 자본총계는 5조2944억원에서 7조5808억원으로 43.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부채비율은 874.5%에서 1329.2%로 높아졌다. 자본 1원당 부채가 약 8.7원에서 13.3원으로 늘어난 셈이다. 총자산을 자본총계로 나눈 단순 레버리지도 같은 기간 9.7배에서 14.3배로 확대됐다.

특히 차입부채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연결기준 차입부채는 2024년 반기 19조1830억원에서 지난해 27조9453억원, 올해 44조5957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새 132.5% 불어나 자본 증가율 43.2%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59.6% 증가했다.

올해 반기보고서의 자금조달·운용 현황을 보면 RP매도가 16조2933억원으로 가장 컸다. 전자단기사채는 8조1551억원, 기업어음(CP)은 7조7410억원이었다. 사채는 6조697억원, 차입금은 3조4385억원, 발행어음은 1조816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자단기사채는 2024년 반기 2조623억원에서 올해 8조1551억원으로 3.95배 증가했다. 전단채와 CP 등 시장성 단기조달이 늘어나면 금리 상승 시 차환 비용이 커질 수 있다. 자금시장이 경색될 경우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을 다시 조달하는 부담도 높아질 수 있다. 레버리지가 높아질수록 운용자산의 가격이나 신용 변동이 자기자본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

다만 차입 증가가 곧바로 재무건전성 악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증권사는 고객예수금과 RP매도, 사채 등 다양한 부채를 활용해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업종 특성상 제조업체의 부채비율과 동일하게 해석하기 어렵다. 단순 부채비율이나 총자산 대비 자본으로 산출한 레버리지 역시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지표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키움증권의 자본 여력을 보여주는 순자본비율(NCR)은 별도 기준 올해 반기 1593.78%였다. 영업용순자본에서 시장·신용·운영위험 등을 반영한 총위험액을 차감한 잉여자본을 필요유지자기자본과 비교한 수치다. 2024년 반기 1058.35%, 지난해 1119.78%에서 상승했다. 올해 영업용순자본은 4조9506억원, 총위험액은 2조8560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잉여자본은 2조946억원이었다.

단기 자금 대응 능력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3개월 안에 갚아야 할 부채와 같은 기간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비교한 유동성비율은 117%였다. 갚아야 할 돈이 100원이라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자산을 117원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반기 유동성비율 113%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키움증권도 레버리지 확대에 맞춰 내부 관리 기준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4월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는 목표 NCR과 스트레스 상황을 반영한 NCR을 비롯해 유동성비율과 레버리지비율 관리한도를 설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결국 관건은 빠르게 확대된 레버리지의 관리 능력이다. 현재 NCR과 유동성비율 등 감독지표에는 여유가 있다. 다만 최근 2년간 자산과 차입부채 증가 속도가 자본 확충 속도를 크게 앞지른 만큼,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도 현재의 자본·유동성 여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본지는 키움증권 측에 최근 2년간 자산과 차입부채가 자본보다 빠르게 증가한 배경과 현재 레버리지 수준을 적정하다고 판단하는지,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수차례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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