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기대하셔도 좋다"⋯손예진ㆍ지창욱ㆍ나나의 위험한 '스캔들' [종합]

입력 2026-09-0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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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스캔들' 제작발표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나, 손예진, 지창욱. (연합뉴스)
▲9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스캔들' 제작발표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나, 손예진, 지창욱. (연합뉴스)

배우 손예진, 지창욱, 나나가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스캔들'에 뛰어든다.

9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스캔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지우 감독과 손예진, 지창욱, 나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손예진 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 분)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나나 분)의 이야기를 그린 8부작 시리즈다.

프랑스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로 옮겨온 작품으로, 정지우 감독의 연출 아래 한국적인 정서와 시대적 배경을 입고 고전이 지닌 매혹적인 서사를 2026년의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시대가 허락하지 않는 것을 갈망하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려는 인물들의 욕망을 다층적으로 확장하며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정지우 감독은 "18세기 프랑스 소설을 조선 배경으로 바꿨다. 어렸을 때부터 유대감을 쌓아온 남녀가 서로 미련이 남은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하고, 난데없이 말려든 새로운 얼굴까지 세 사람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예측할 수 없는 감정과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라며 "조선 후기가 굉장히 정교하고 세련된 사회였다고 생각했다. 그 시대를 멋지게 그려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체적인 삶을 찾고자 하는 조씨부인 역할을 맡은 손예진은 정지우 감독과의 작업과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이 출연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과 작품을 하고 싶었다. 조씨부인을 제안받았을 때 예전에 영화로 본 기억이 있어 이 이야기를 시리즈로는 어떻게 풀어갈지 호기심이 생기더라. 조씨부인이라는 인물 자체의 매력도 컸다. 이제는 제가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웃으며 "인간의 욕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인데, 욕망이 금기시되던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과 오랜만의 사극이라는 점도 작품에 임한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지창욱은 "'위험한 관계'라는 고전 소설이 가진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것을 2026년에 다시 해석해 시리즈화한다는 점도 재미있었다"며 "감독님과의 작업도 기대됐고 예진 선배님, 나나와 함께한다는 것 역시 기대됐다. 색이 다른 두 배우와 작업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부연했다.

나나는 정지우 감독을 향한 신뢰를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감독님의 오랜 팬이고 존경해왔다. 제가 이 인물에 대입됐을 때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도 영광이었다. 여러 기대가 높아져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감독 역시 세 배우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캐스팅에 대해 "제가 선택했다기보다 선택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손예진과 조씨부인을 작업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먼저였다. 이야기를 자신 위에 얹고 드라마 전체를 책임지는 힘이 슈퍼 히어로와 같다고 매번 느꼈다. 그래서 어려운 역할을 꼭 함께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지창욱을 두고는 "조원은 다정한 남자여야 했다. 이전 작품에서 지창욱 배우가 다정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 굉장히 좋았다. 여기에 유머까지 더해줘 크게 감사했다"고, 나나에 대해서는 "희연이 소위 전통적인 여인상에서 벗어나 있기를 원했는데 나나 배우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작업하면서 나나가 가진 힘에 감탄했다"고 호평했다.

한선화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정 감독은 "세 사람과 함께 있으니 잔칫집에 온 것 같은데 한 배우를 빼놓고 온 기분"이라며"돈과 명예에 집중하는 뻔뻔한 역할을 한선화가 너무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꼭 소개하고 싶었다"고 귀띔했다.

▲9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스캔들' 제작발표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나, 정지우 감독, 손예진, 지창욱. (연합뉴스)
▲9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스캔들' 제작발표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나, 정지우 감독, 손예진, 지창욱. (연합뉴스)

손예진이 연기한 조씨부인은 시대가 허락하지 않는 욕망과 재능을 품은 인물이다. 손예진은 "조씨부인은 조윤이라는 이름을 가진, 어렸을 때부터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이었다. 글과 그림에도 뛰어났지만 조선시대에는 여성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었다"며 "결국 현실과 타협해 사대부의 여인인 조씨부인으로 살아간다. 조원과의 관계에서 결단과 좌절을 경험한 뒤 지금의 조씨부인이 된 인물"이라고 말했다.

'슈퍼 히어로' 손예진에게도 조씨부인을 표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손예진은 "정숙한 표정과 대사, 속마음이 모두 달랐다. 미묘하고 섬세하게 디자인하지 않으면 캐릭터를 살릴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재봉틀로 강하게 박는 옷감이 아니라 한 땀 한 땀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야 하는 캐릭터처럼 느껴졌다"고 비유했다.

이어 "이 사람의 진짜 마음은 무엇인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감독님과 계속 이야기하면서 풀어나갔다. 어려웠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돌아봤다.

지창욱은 조원을 두고 "혼돈 그 자체"였다고 표현하며 조씨부인과의 위험한 내기를 받아들이는 이유 역시 단순한 사랑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짚었다. 지창욱은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복잡한 감정이다. 저는 일종의 복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봤다.

이어 "촬영할 때는 오히려 상대 배우들에게 집중하려고 했다. 조씨부인에게 집중하고, 희연에게 집중했다"며 "감정선이 어려워 헤맬 때마다 감독님을 쳐다봤는데 잘 이끌어주셨다. 제게는 특별한 작품이고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나나는 희연에 대해 "혼례를 올리기도 전에 남편을 잃은 과부다. 시대가 정한 운명에 따라 폐쇄적인 삶을 살아가다가 조원을 만나면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싶다는 욕망을 품게 된다"며 "희연이 제 안에 자리 잡고 있던 성격 중 한 부분과 닮아 있더라. 유년 시절의 제 성격과 많이 비슷했다. 저 역시 내성적이었고 부모님의 그늘에 기대 세상을 무서워하고 경계하면서 살아왔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절을 되새기며 희연과 닮은 부분을 찾아갔다. 그러다 보니 인물과 감정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었다"며 "희연의 감정을 최대한 솔직하고 투명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미 2003년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로 대중에게 익숙한 이야기인 만큼 전작과의 비교도 피할 수 없는 지점이다. 다만 정 감독과 배우들은 영화의 이미지를 답습하기보다 8부작 시리즈라는 형식을 활용해 인물의 서사와 관계를 한층 세밀하게 확장했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2003년 영화의 발상이 굉장히 놀랍고 존경스럽다"면서도 "이번 작업은 원작 소설에서부터 다시 시작했다. 세 인물의 캐릭터와 관계를 새롭게 써나갔기 때문에 많은 차이를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씨부인과 희연의 관계는 원작에도 없는 관계다. 두 사람의 관계를 두툼하고 생생하게 만든 데 큰 의도가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손예진은 조씨부인을 연기했던 이미숙에 대한 존경도 드러냈다. 손예진은 "이미숙 선배님의 팬이다. 모든 작품에서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대단하시다. 당시 보여주셨던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아 있다"면서도 "이번에는 조씨부인의 서사가 훨씬 다층적으로 들어가 있다. 일부러 차별점을 만들려고 하기보다 대본 자체가 조씨부인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전작과 비교한다는 부담은 크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나나는 원작이 있는 작품에 참여하는 부담감마저 동력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담은 당연히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작품을 할 때마다 부담을 갖고 그걸 원동력으로 삼아 스스로에게 확신을 주는 편"이라며 "기존 작품을 좋아해주셨던 분들도 저희 작품만의 다른 지점과 신선함을 비교하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 그만큼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한복과 세트, 소품 등 시각적 요소에서도 조선의 아름다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정 감독은 "한복은 차이킴의 작품이다. 작업 계획서를 보면 굉장히 치밀하게 계획하면서 동시에 우연을 기다린다고 돼 있는데 이번 작업도 그랬다"며 "포스터나 이미지만 보면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지만 작품에서는 완전히 다른 한복들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한복의 아름다움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무엇보다 강조한 또 하나의 장치는 판소리다. 그는 "판소리를 꼭 말씀드리고 싶다. 판소리 한마당이 되는 것처럼 판소리로 시작해 판소리로 끝나는 큰 구조를 만들었다"며 "특히 한국 관객들에게 판소리가 얼마나 아름답고 흥미로운지 보여드리고 싶었다. 판소리가 극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주의 깊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은교', '썸바디' 등을 선보인 정 감독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작품 수위에 대한 질문에 짧고 명확하게 답했다. 그는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단언해 작품이 그려낼 욕망과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넷플릭스 새 시리즈 '스캔들'은 18일 오후 5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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