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나스닥의 23시간 거래 체계 도입 예고와 가상자산 거래소의 금융 상품 취급 확대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플랫폼 및 시간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8일 한국거래소에서 '저변을 넓히는 ETF 시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ETF 거래 환경 변화와 자산 배분 전략을 발표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국내 상장 ETF는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30분)에만 거래되고 미국 상장 ETF는 국내 낮 시간대에 장외거래만 가능하지만, 나스닥이 올해 말 주 5일 23시간 거래 체계를 시작하면 나스닥 정규장이 코스피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전통 금융사와 크립토 거래소 간의 플랫폼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고 짚었다. 크립토 거래소에서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SOXL)와 한국 3배 레버리지(KORU) 등 인기 ETF 거래대금이 본장에 필적할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24시간 거래를 무기로 전통 금융의 시간적 공백을 흡수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 ETF, 원자재 등을 증권 계좌뿐 아니라 크립토 계좌에서도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의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됐다"며 "이에 대응해 전통 금융사들도 크립토 거래소를 인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춘 자산 배분 전략으로는 기존의 '주식 60%, 채권 40%' 공식 대신 '주식 60%, 채권 30%, 금 8%, 비트코인 2%'의 비중을 제안했다. 최근 주식과 채권이 동반 등락하는 동조화 현상이 잦아진 만큼 위험조정성과 측면에서 대체자산을 분산 편입하는 구조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달 최선호 투자처로는 미국 다우존스 배당지수 ETF를 꼽았다. 미국 배당주는 에너지,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비중이 높아 지정학적 위험 등 대외 변동성 장세에서 방어력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를 야기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최근 거래대금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해 영향력이 크게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