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미ㆍ일 공동 시장개입 직후 기록했던 고점을 넘어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엔화를 둘러싼 시장 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ㆍ달러 환율은 이날 외환시장에서 한때 전날보다 1.4% 하락한 달러당 154.06엔을 기록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주 한때 달러당 160.39엔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가파르게 반등했다.
뚜렷한 엔화 강세 요인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일부 트레이더들은 미국 노동절 휴장으로 거래량이 줄면서 환율 변동이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다른 트레이더들은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55엔이라는 주요 분기점을 밑돈 점을 이유로 꼽았다. 8일 도쿄시장 이른 오전에는 달러당 154엔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뤄정옌 선임 채권전략가는 “엔ㆍ달러 환율이 155엔 아래로 내려간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과거 외환시장 개입 이후 달러당 155엔이 엔·달러 환율의 하단을 가늠하는 기준선 역할을 해왔다는 설명이다.
엔화 매수세의 배경으로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와 일본 공적연금인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의 자산 배분 변경을 둘러싼 관측 등이 꼽힌다. 미·일 공동 시장개입의 장기적인 효과에 의문이 제기됐던 상황에서 엔화가 급반등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옵션시장에서는 이번 주 엔화 가치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지난주 말 엔화의 변동성은 향후 일본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전망을 반영하며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엔화가 지난주 달러당 160엔을 넘어 약세를 보인 뒤 급반등한 것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4일 외환시장 대응과 관련해 “계속해서 임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