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남문시장, 밤이 살아났다…‘불취무귀’ 하루 1만명

입력 2026-09-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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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아트마켓에 K뮤직 ‘락성연’까지…19일 두 번째 야시장, 10월부터 매주 토요일

▲5일 수원남문시장 일원에서 열린 ‘불취무귀’ 야시장과 K-뮤직 축제 ‘락성연’에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 (김재학 기자)
▲5일 수원남문시장 일원에서 열린 ‘불취무귀’ 야시장과 K-뮤직 축제 ‘락성연’에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 (김재학 기자)
낮에 장을 보고 빠져나가던 전통시장이 밤까지 머무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먹거리 부스와 아트마켓 사이로 트로트와 K-POP, 가야금 병창, 힙합, DJ 공연이 이어졌다. 5일 수원남문시장 일대에서 열린 ‘불취무귀’ 야시장과 K-뮤직축제 ‘락성연’에 시민과 관광객 약 1만명이 찾았다.

수원도시재단이 꺼낸 해법은 전통시장에 밤의 체류시간을 더하는 것이었다.

7일 수원도시재단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수원남문시장 백년시장 육성사업’의 하나로 남문시장이 가진 역사와 시장 고유의 먹거리·쇼핑에 야간 문화콘텐츠를 결합해 마련됐다.

행사 이름부터 남문시장의 역사성을 끌어왔다.

‘불취무귀(不醉無歸)’는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재단은 정조대왕이 백성들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흥을 즐기기를 바랐다는 의미를 오늘의 야시장 콘텐츠로 풀어냈다.

시장 상인들은 직접 먹거리 부스를 운영했다. 공예품 아트마켓과 야외 취식 공간도 들어섰다.

관람객이 음식을 산 뒤 바로 떠나는 방식이 아니라 먹고, 보고, 체험하고, 공연까지 즐기며 시장 곳곳을 이동하도록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행사장에는 ‘불취무귀’ 콘셉트를 살린 도사 캐릭터도 등장했다. 시민들과 게임을 진행하며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는 현장 프로그램을 더했다.

밤이 깊어지면서 지동교 일대는 음악 무대로 바뀌었다.

K-뮤직축제 ‘락성연’에서는 가수 공훈의 트로트 공연을 시작으로 Art Playground의 K-POP 댄스와 가야금 병창이 이어졌다.

그룹 쿨의 김성수는 DJ 공연을 선보였고 래퍼 래원은 힙합 무대에 올랐다.

세대도 장르도 한쪽으로 묶지 않았다.

전통시장을 찾는 중장년층부터 젊은 방문객까지 한 공간에 머물 수 있도록 트로트와 K-POP, 국악, DJ, 힙합을 한 행사 안에 배치했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축은 ‘시장과 공연을 따로 놓지 않은 것’이다.

야시장은 먹거리와 쇼핑을 맡고, 락성연은 관객을 붙잡는 공연 콘텐츠 역할을 했다. 여기에 체험과 아트마켓을 더해 방문객이 시장 안에서 머물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혔다.

행사 장소도 의미가 있다.

수원남문시장은 1796년 수원화성 축성과 함께 성장해온 전통시장이다. 재단은 이 역사적 자원에 현대적인 음악과 야시장 콘텐츠를 입혀 낮시간 장보기 중심의 시장을 저녁에도 찾는 문화·관광 공간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주변에는 수원화성과 팔달문, 화성행궁이 있다.

재단은 앞으로 이들 관광자원과 남문시장을 연결해 관광객이 문화유산을 둘러본 뒤 시장으로 이동하고, 시장에서 다시 먹거리와 공연을 즐기며 체류하는 야간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6~2027 수원방문의 해’와도 연결한다.

남문시장 특유의 역사성과 먹거리, 야간공연을 관광콘텐츠로 묶어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야간관광시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첫 행사에 1만명이 찾았지만 재단은 이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는다.

19일 ‘불취무귀’ 야시장 두 번째 행사를 열고, 10월부터는 매주 토요일 정기 운영에 들어간다.

한 번의 대규모 방문객보다 매주 반복되는 야간 방문 수요를 만드는 쪽으로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병진 수원도시재단 이사장은 “시장에 역사와 전통,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원도시재단은 남문시장과 수원화성·팔달문·화성행궁을 잇는 야간 콘텐츠를 확대하고, 방문객의 체류와 소비가 시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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