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행궁동 전체가 재즈 무대…‘프린지’ 3일간 2만명 걸었다

입력 2026-09-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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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거점·18개 팀이 골목따라 연결…신인 발굴서 본 축제·로컬마켓까지 ‘도시형 재즈축제’

▲4~6일 수원 화성행궁 우화관 바깥마당에서 열린 ‘2026 수원 재즈프린지 페스타’ 공연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수원특례시는 행궁동 일원 8개 무대에 국내 재즈 아티스트 18개 팀을 배치해 골목을 이동하며 공연을 즐기는 타운형 축제로 구성했으며 사흘간 2만여명이 찾았다. (수원특례시)
▲4~6일 수원 화성행궁 우화관 바깥마당에서 열린 ‘2026 수원 재즈프린지 페스타’ 공연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수원특례시는 행궁동 일원 8개 무대에 국내 재즈 아티스트 18개 팀을 배치해 골목을 이동하며 공연을 즐기는 타운형 축제로 구성했으며 사흘간 2만여명이 찾았다. (수원특례시)
공연장을 찾아간 것이 아니었다. 걷던 골목에서 음악을 만났다.

화성행궁에서 행리단길, 장안문과 화서문 일대까지 수원 행궁동 곳곳이 사흘 동안 재즈 무대로 변했다. 시민과 관광객은 한 곳에 앉아 공연을 보는 대신 거리를 걷고 멈추고 다시 이동하며 서로 다른 재즈를 만났다.

수원특례시가 행궁동이라는 도시공간 자체를 무대로 활용한 ‘2026 수원재즈프린지 페스타’에 3일간 2만여명이 찾았다.

7일 수원시에 따르면 4~6일 열린 이번 축제에는 국내 재즈 아티스트 18개 팀이 참여해 행궁동 일원 8개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다.

주무대인 화성행궁 우화관 바깥마당뿐 아니라 수원시립미술관 뒤편 공원, 행궁본관 로비, 수원제일감리교회 앞마당, 장안문 관광안내소 일원, 행리단길, 화서문 앞 등 기존 도시 공간이 공연장으로 활용됐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무대를 어디에 설치했느냐’보다 관객이 어떻게 움직이도록 했느냐에 있다.

▲‘2026 수원 재즈프린지 페스타’에 참여한 연주자들이 수원 행궁동 거리에서 이동하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수원특례시는 화성행궁과 행리단길, 장안문·화서문 일대 등 행궁동 곳곳을 공연 거점으로 연결해 시민과 관광객이 거리를 걸으며 자연스럽게 재즈를 만나는 축제로 구성했다. (수원특례시)
▲‘2026 수원 재즈프린지 페스타’에 참여한 연주자들이 수원 행궁동 거리에서 이동하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수원특례시는 화성행궁과 행리단길, 장안문·화서문 일대 등 행궁동 곳곳을 공연 거점으로 연결해 시민과 관광객이 거리를 걸으며 자연스럽게 재즈를 만나는 축제로 구성했다. (수원특례시)

공연을 하나의 대형 무대에 집중시키지 않고 행궁동 곳곳에 나눠 배치했다. 시민과 관광객은 행궁동을 산책하다 공연을 만나고, 한 무대가 끝나면 골목을 따라 다른 공연으로 이동했다.

행궁동의 골목과 공원, 문화공간을 관람객의 이동 동선으로 엮은 ‘타운형 축제’다.

첫날인 4일에는 김수환 밴드가 팝 재즈를, 윤덕현 밴드가 보컬 재즈를 주 무대에 올렸다.

5일에는 10개팀이 행궁동 곳곳을 채웠다. ZIP4와 김순영 재즈탭, BMK재즈밴드가 주무대에 섰고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 학생들이 결성한 ‘131 재즈오케스트라’는 빅밴드 연주를 선보였다.

6일에는 국악과 재즈를 결합한 ‘결(GYEOL)’과 11인조 ‘쏘왓놀라’가 뉴올리언스 마칭 음악을 들려주는 등 공연의 색깔도 넓혔다.

팝과 보컬재즈, 빅밴드에서 국악·재즈 결합과 뉴올리언스 마칭까지 장르를 달리 배치해 골목을 옮길 때마다 다른 공연을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축제를 일회성 공연으로 끝내지 않은 장치도 넣었다.

라이징 스타 경연 ‘프린지 나이트’에는 전국 공모 예선을 통과한 4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1위는 ‘김연송 Jazz Violin Quintet’이 차지했다.

수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승팀에는 18~19일 열리는 ‘2026 수원재즈페스티벌’ 본 무대 출연 기회가 주어진다.

골목의 프린지 무대에서 신인을 발굴하고 수원의 대표 재즈축제 본 무대로 연결하는 구조다.

문화와 골목상권의 접점도 만들었다.

축제 기간 우화관 바깥마당 주변에는 로컬마켓이 함께 열렸다. 공연을 본 관람객이 무대에서 바로 빠져나가는 대신 행궁동에 머물며 주변 공간과 상권을 이용하도록 축제 동선을 넓혔다.

수원시가 이번 행사에서 실험한 것은 결국 ‘공연장의 확장’이다.

문화시설 안에 관객을 모으는 방식에서 벗어나 화성행궁과 거리, 골목, 공원 등 행궁동이 가진 공간을 공연 콘텐츠와 연결했다.

여기에 18개팀의 공연, 라이징 스타 발굴, 본 축제 연계, 로컬 마켓을 한 흐름에 배치하면서 공연관람을 행궁동 체류로 연결했다.

기진간 수원특례시 문화예술과 문화콘텐츠팀장은 “많은 시민과 관람객이 행궁동 골목을 산책하며 재즈의 매력을 즐겨주셔서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골목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넓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기 팀장이 밝힌 ‘골목경제’와 ‘문화향유’는 이번 축제가 무대를 행궁동 전체로 분산한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관람객을 특정 공연장에 머물게 하지 않고 도시 곳곳으로 이동하게 하는 방식으로 문화 행사와 지역 공간을 함께 활용한 것이다.

사흘간의 프린지 무대는 끝났지만 재즈의 흐름은 이어진다.

‘프린지 나이트’ 우승팀 김연송 Jazz Violin Quintet은 18~19일 열리는 ‘2026 수원재즈페스티벌’ 본 무대에 올라 다시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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