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역사상 가장 타이트한 공급 환경을 맞이하며 사상 초유의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최근 과도한 주가 조정을 거치며 극단적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강력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7일 KB증권은 "최근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내년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60% 급증한 1조3000억달러로 급격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AI 서비스, 토큰 과금, 에이전틱 AI 및 모델 호스팅 등 AI의 직접적 신규 매출처가 가시화되면서 수익 모델이 구체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KB증권에 따르면 전체 AI 인프라 투자 중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14%에서 2026년 40%, 2027년 57%로 2년 만에 4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추산됐다. 트렌드포스는 2027년 메모리 비중이 최대 68%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의 탑재 용량 증가뿐 아니라 CPU 서버용 디램과 추론용 기업용 SSD(eSSD) 수요가 동시에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재고는 10일 미만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단순한 수요 회복을 넘어 판매 가능한 물량 자체가 고갈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HBM4 전환에 따른 범용 디램 생산 능력 잠식'이 지목됐다. 범용 D램 대비 웨이퍼 생산 능력을 3배 사용하는 HBM4의 양산이 본격화되면, 제한된 웨이퍼 생산 라인 특성상 전체 비트 공급 증가율이 크게 제약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디램과 낸드의 비트 수요는 공급을 10%포인트 이상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B증권은 최근 주가 하락이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과도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3개월간 고점 대비 38% 하락하면서 2027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3배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향후 3년간 역대 최대 실적을 연속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 또한 지속될 전망"이라며 "극단적 저평가 상태에서 강력한 리레이팅(재평가)이 시작될 시점으로, 양사를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