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IT 소재·부품·장비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7일 밝혔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IT 소부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인공지능(AI) 사이클 전개 이후 반도체 제조업체 중심의 훈풍이 소부장으로 확산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커버리지 37개 IT 소부장 기업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실적 서프라이즈 비율이 약 5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황 개선에 따른 증설 효과, 제품 가격 상승, 가동률 개선이 배경이다. 오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빅테크 조정 이후 소부장 업체의 주가 약세도 함께 진행됐다”며 “반대로 실적은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과거 IT 사이클에서 메모리 업체와 소부장 업체 주가의 상관계수는 0.89에 달한다. 메모리 업체의 가동률 증가와 설비투자 확대가 소부장 실적 기대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조정을 과거 사이클의 하향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과거와 달리 AI 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 성장, 제품 가격 인상, 공급 부족 장기화, 설비투자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 연구위원은 “과거 주가 하락 구간에서는 자사주 매입 확대가 나타났지만 현재는 설비투자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며 “커버리지 기업의 약 65%가 증설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부족 심화로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과거와 다른 움직임”이라며 “실적 흐름은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 올해보다 내년이 좋은 계단식 성장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반도체 사이클의 위치는 중반부 초입으로 진단했다. 메모리 업계의 증익 기조가 최소 2년 이상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단기 조정이 선행된 지금은 소부장 종목 선별과 적극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DRAM)·낸드(NAND) 재고가 3주 수준으로 추정되며, 하반기에는 2주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치열한 물량 확보 경쟁이 지속되는 만큼 가격 상승 추세가 멈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소부장 업체들의 투자 포인트는 실적 성장과 가격 상승, 설비투자 확대다. 특히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가격 상승이 가능한 제품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 연구위원은 “과거 사이클과 확실한 차별점은 가격”이라며 “IT 수요에 움직이는 수량 중심에서 성능 업그레이드에 따른 가격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장비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국내 메모리 양사는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 말까지 D램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신규 투자를 각각 월 8만장, 월 7만장 이상으로 추산했다. 내년 신규 투자는 팹 인 기준 삼성전자 월 12만5000장, SK하이닉스 월 11만장으로 예상했다. 장비 반입 기준 투자 규모 증가율은 약 57%에 달한다.
오 연구위원은 “공급 과잉 우려보다 P5, Y1 차세대 팹의 단기 그림이 보다 명확해지고 투자 타임라인이 가속화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4분기부터 장비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IT 소부장 최선호주를 기존 평균 8~10개에서 16개로 확대했다. 부품·소재에서는 티에스이, ISC, 원익QnC, 티씨케이를 제시했다. 장비에서는 피에스케이홀딩스, 파크시스템스, 디아이, 원익IPS, 이오테크닉스, 테스, 엘티씨를 꼽았다. 기판에서는 심텍, 티엘비, 이수페타시스, 대덕전자, 해성디에스를 선정했다. 탑픽 선정 기준은 실적 개선 확인, 밸류에이션 매력,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성장 가능성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탑픽 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은 올해 230%, 내년 44%에 달한다.
오 연구위원은 “장비 업체는 하반기 수주 본격화 구간에 진입하고, 기판 업체는 제품 가격 인상과 신제품 납품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전공정·후공정 부품은 가동률 90%를 웃도는 시장 환경 속 증설 효과가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사이클 초기 구간에서 나타났던 소부장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상향 타이밍”이라며 “소부장 반등을 기대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