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뤼튼테크놀로지스가 1년 반만에 기업가치를 3배 가까이 키운 채 기업공개(IPO)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매출이 15배 넘게 늘어난 데 이어 북미 사업에서도 수익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빠르게 올라선 1조원 몸값을 해외 성장과 비용 효율화로 증명하는 것이 상장 과정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뤼튼은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에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달 중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 이후 상장을 목표로 세부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10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시리즈B 당시 3000억원대 중반으로 알려진 몸값이 약 1년 반 만에 3배 가까이 뛴 셈이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약 2300억원이다.
빠르게 높아진 몸값을 뒷받침한 것은 AI 서비스 중심의 사업 확장이다. 거대언어모델(LLM)이나 반도체 자체 개발보다 생성형 AI를 실제 이용자 서비스로 연결하는 플랫폼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뤼튼’과 AI 캐릭터·콘텐츠 서비스 ‘크랙’ 등을 운영한다. 지난해 시리즈B를 마무리할 당시 회사는 LLM과 반도체를 제외한 AI 서비스 플랫폼 분야 스타트업 가운데 국내 처음으로 누적 투자액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적에서도 외형 확대가 뚜렷하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수익은 약 471억원으로 전년 31억원 수준보다 약 14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약 1060억원, 영업손실은 약 589억원을 기록했다. 지급수수료 611억원과 광고선전비 294억원을 합치면 전체 영업비용의 85.4%를 차지해 비용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의 핵심 과제로 남는다.
외형 확대 과정에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유출도 커졌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12억원가량으로 전년 -249억원 수준보다 유출 폭이 확대됐다. 같은 해 유상증자로 약 788억원을 조달하면서 연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277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달 시리즈C에서 1000억원의 신규 자금도 확보했다.
앞으로 1조원 밸류를 검증할 핵심은 해외 성장의 지속성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뤼튼은 올해 3월 미국법인 ‘New AI Entertainment Inc.’ 설립을 결정했다. 이후 5월 북미에 AI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플랫폼 ‘OOC’를 출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OOC는 출시 3개월 만에 월매출 100억원을 넘어섰으며, 해외 성장에 힘입어 올해 총매출도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 1조원의 기업가치는 매출의 약 21배에 해당한다. 회사 전망대로 올해 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설 경우 이 배수는 5배 수준으로 낮아진다. 올해 매출 성장세가 실제 실적으로 확인되는지가 1조원 몸값에 대한 부담을 낮출 첫 관문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VC업계에서는 해외에서 실제로 매출이 나오고 이용자가 늘고 있는지가 투자 판단에서 중요해지고 있다”며 “뤼튼도 해외 성과를 바탕으로 1조 원 넘는 몸값을 인정받은 만큼, 이제는 매출 성장이 비용 효율화와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