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조 팔아도 외국인 비중은 상승…‘셀 코리아’보다 금리·리밸런싱 문제

입력 2026-09-06 18: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미국 장기금리 급등과 외국인 매도세가 국내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년 2개월 만에 1350원대로 내려왔지만 외국인 매수세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연초보다 여전히 높다. 최근 외국인 매도를 단순한 ‘셀 코리아’보다는 금리 부담과 차익실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부터 9월 4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70조985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는 특히 2~3월과 5~6월에 집중됐다. 5월과 6월 두 달 동안에만 약 89조원을 팔아치웠다.

최근 외국인 수급을 짓누른 대표적인 요인은 미국 장기금리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4.8%까지 상승하며 2023년 이후 고점을 넘어섰다. 30년물 금리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 금리 상승 배경으로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조달 증가를 꼽았다. 미국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20%를 웃도는 상황에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차입을 통한 AI 설비투자까지 늘면서 채권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뒤늦은 물가 대응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금리와 함께 외국인 수급을 좌우하는 환율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9.3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9.4원 떨어졌다. 오후 3시30분 기준 환율이 136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장중에는 1355.9원까지 하락했다.

통상 원화 강세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이 주식을 처분한 뒤 달러로 환전할 때 환차손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율이 14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3일에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596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앞선 1일과 2일에는 각각 3821억원, 1조8751억원을 순매도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 비중이다. 외국인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1월 2일 36.65%에서 9월 4일 39.50%로 2.85%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이 170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는데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커진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대형주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남아 있는 보유분의 평가가치가 불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외국인 매도를 한국 주식에 대한 전면적인 투자 회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초 이후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국가·업종별 비중을 조정하는 리밸런싱 성격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앞으로 관건은 미국 금리와 환율이 안정된 뒤 외국인 수급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다. 금리 부담이 낮아지고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데도 외국인 매도가 계속된다면 최근 수급 악화의 원인을 대외 변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반도체 차익실현과 한국 증시 비중 조정이 외국인 매도의 핵심 변수로 부각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주요국 국채 금리가 진정되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됐다”며 “원화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 수급 여건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과도한 달러·원 환율 하락은 수출주의 원화 환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오디세이’ 1000만 관객 돌파…크리스토퍼 놀란, 두 번째 천만 영화
  • 인니 화산 폭발에 항공편 무더기 중단⋯2만여명 발 묶여
  • 미국·이란, 선박 맞공격⋯불붙은 ‘호르무즈 패권전’ [종합]
  • "NCT 의상 보고 AI 런웨이 체험"…잠실로 무대 넓힌 서울패션위크 [르포]
  • 푸틴, 트럼프 특사 회담⋯“현 상황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 상폐 유예 끝나면 471곳 다시 시험대⋯소액주주 300만명 ‘8조원’ 영향권
  • 역세권·대단지에 청약 수요 집중…주택시장도 ‘기본기’ 주목
  • 靑 “호르무즈 파병, 다양한 방식 검토 단계…결정된 것 없어”
  • 오늘의 상승종목

  • 09.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9,014,000
    • +0.07%
    • 이더리움
    • 3,412,000
    • +1.52%
    • 비트코인 캐시
    • 355,800
    • +3.25%
    • 리플
    • 1,938
    • +0.68%
    • 솔라나
    • 145,500
    • +3.71%
    • 에이다
    • 300
    • +2.74%
    • 트론
    • 456
    • +0.22%
    • 스텔라루멘
    • 254
    • +1.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750
    • -1.04%
    • 체인링크
    • 16,760
    • +3.46%
    • 샌드박스
    • 52.37
    • +0.6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