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가 밀집한 부산 사상구 학장동 한복판에 반세기 가까이 자리 잡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비축기지 이전 논의가 주민 공론의 장으로 옮겨간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부산 사상구)은 오는 16일 학장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학장동 aT 비축기지 이전 주민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단순한 주민 의견 청취를 넘어 비축기지 이전에 대한 주민 요구를 하나로 모으고, aT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비축기지 이전뿐 아니라 이전 이후 현 부지를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
학장비축기지는 약 1만1200㎡ 규모로 주거지역에 위치해 있다. 시설이 장기간 운영되면서 지붕 누수와 콘크리트 마감재 노후화 등 시설 문제가 누적됐고, 대형 물류차량의 통행에 따른 교통 위험과 소음 등 주민 불편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주민 안전과 생활환경 문제가 반복되면서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이전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aT는 과거 학장비축기지와 노포비축기지를 강서구 범방동 비축기지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비축 물량 증가 등을 이유로 기존 두 시설을 계속 운영하면서 이전 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결국 학장비축기지를 실제 이전하기 위해서는 기존 비축 기능을 대체할 시설을 확보하고 이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다.
김 의원은 이전 논의를 다시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1일 홍문표 당시 aT 사장을 직접 만나 ‘학장동 aT 비축기지 이전 필요 의견서’를 전달했다.
당시 김 의원은 시설 노후화와 주민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홍 전 사장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비축기지 이전에 필요한 대체시설 확보 방안과 재원 마련, aT와 농림축산식품부, 부산시, 사상구 등 관계기관의 역할을 놓고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
이전 이후 현재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주요 의제다.
김 의원 측은 공원과 생활체육시설을 비롯해 문화공간과 복지시설 등 주민 생활에 필요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오랜 기간 물류·비축시설로 활용돼 온 공간을 지역 주민에게 돌려주는 방안인 만큼 부지 활용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도 함께 모을 계획이다.
김 의원은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주민 건의안으로 정리해 aT와 농림축산식품부, 부산시, 사상구 등에 전달하고 후속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 의원은 “학장비축기지 이전은 더 이상 논의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는 학장동의 숙원”이라며 “주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 대체시설과 재원, 부지 활용까지 실제 해결 단계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aT 사장에게 이전 필요성을 직접 전달한 데 이어 주민공청회를 마련했다”며 “관계기관을 설득하고 조정해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책임 있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