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6.6%↓⋯14개월래 최대폭
美수출 비중도 40% 넘게 감소한 66.3%
캐나다, 관세 갈등에 수출 다변화 가속

캐나다의 7월 상품 무역흑자가 전월 대비 82% 가까이 급감했다. 최대 교역국인 미국으로 수출이 크게 줄면서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세운 관세 정책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캐나다 통계청 발표를 바탕으로 “캐나다 7월 무역 수지가 7억6900만 캐나다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4년 만에 최대였던 6월의 42억 캐나다달러에서 흑자 폭이 81.7% 감소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35억7000만 캐나다달러에도 크게 못 미쳤다. 수출은 전월 대비 2.3% 감소한 761억4000만 캐나다달러, 그럼에도 수입은 2.2% 증가한 753억7000만 캐나다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감소는 에너지와 금속 제품 부진이 원인이다. 원유 수출이 가격과 물량 감소로 5.5% 감소했고 금속과 비금속 광물 제품 수출도 8.5% 줄었다.
특히 대미 수출은 6.6% 줄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산 수입은 1.8% 늘어나면서 대미 무역 흑자는 59억 캐나다달러에 머물렀다. 전월보다 40% 넘게 줄어든 규모다.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도 66.3%에 그쳤다. 전월(6월)의 69.4%, 지난해 같은 달의 72.6%보다 낮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99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미국 이외 국가로의 수출은 7.4% 증가했다. 캐나다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갈등이 장기화하자 최대 교역국인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미국이 부과한 새로운 50% 관세 영향은 아직 이번 통계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아 향후 수개월간 캐나다 수출업체의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캐나다 최대 금융그룹 '데자르댕'의 랜들 바틀렛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의 무역수지가 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흐름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수출 감소와 비(非)미국 시장 수출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향후 미국의 추가 관세가 본격 반영되면 캐나다 수출업체들이 더 큰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