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기업 내부에 흩어진 데이터와 업무 지식을 AI 에이전트가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전사 데이터 활용 체계를 공개했다. 단순히 데이터를 AI에 제공하는 것을 넘어 업무 맥락까지 이해시켜 ‘도메인 전문가’ 수준의 AI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상봉 AX미래기술원 AX데이터랩장은 3일 서울 종로구 클럽806에서 기자들을 만나 “에이전트가 도메인 전문가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데이터, 의미, 판단, 개선이 필수적이며 4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에이전틱 데이터 플로우’”라고 말했다.
KT가 제시한 데이터 활용 체계 ‘에이전틱 데이터 플로우’는 △K 피처 맵 △K 메타 △KT 온톨로지 △K 평가(Evaluation)으로 구성된다.
기업 내 데이터는 다양한 시스템에 분산돼 있어 원하는 내용을 찾고 가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KT는 전사 데이터를 표준화·통합한 공통 데이터 자산인 ‘K 피처 맵’을 만들었다. 고객 프로파일, 상품·요금제, 이용 패턴, 채널 행동 등 KT 사업 전반에 걸쳐 1600여 종의 표준 데이터 자산을 제공한다. 품질 검증과 버전·권한 관리 체계도 적용했다.
KT는 작년부터 AI 에이전트가 기업 데이터를 사람 수준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K 메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의 명칭·정의·형식을 표준화하고 데이터 목록과 위치, 데이터 간 관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KT의 데이터 거버넌스 플랫폼이다. 개인정보·기밀정보의 보안 등급과 활용 권한을 함께 제공한다.
예를 들어, ‘1+1 프로모션’의 효과에 대해 에이전트에게 자연어로 요청할 때 K 메타가 활용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에이전트는 데이터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데이터와 연결되는지, 개인정보는 아닌지, 업무에 활용 가능한 정보인지 등을 이해할 수 있다.
KT는 AI가 업무 맥락을 일관되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KT 온톨로지’도 구축했다. 사내 용어와 정책, 업무 매뉴얼, 운영 노하우 등 다양한 지식을 공통 의미 체계로 구조화한 것이다. 실제 KT 온톨로지를 적용해 자연어 질의(NL2SQL) 성능 평가를 진행한 결과 에이전트의 정확도는 81.2%로 향상됐다. 미적용 시 정답률은 18.8%였다.
이 랩장은 “85개의 질문을 던졌을 때 맥락 정보를 제대로 주지 않으면 16개를 맞히는데 맥락 정보를 적용했을 때는 69개를 맞힌다”며 “분석 정확도가 62.4%포인트 개선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KT 온톨로지를 업무 매뉴얼과 운영 절차, 정책을 실행 가능한 워크플로우로 전환해 사람의 경험과 노하우를 디지털 자산으로 축적하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AI 모델과 에이전트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검증·개선하기 위한 AI 품질 평가 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K 평가(Evaluation)’는 오픈 벤치마크와 함께 한국어와 국내 산업 환경에 특화된 자체 벤치마크를 구축해 종합적인 품질 평가를 수행한다. 계획 수립, 도구 호출, 의사결정 등 업무 수행 과정 전반을 평가해 어떠한 과정을 거쳐 결과를 도출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랩장은 “내부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에이전트로 충분히 검증을 한 뒤 하반기 사내 다양한 사례에 확대 적용하고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에도 에이전틱 데이터 플로우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