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X 이슈 5] 기온 1.5도 초과 현실화…EU 산림규제는 비EU 공급망까지

입력 2026-09-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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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환경계획(UNEP)이 제시한 1.5도 초과 후 정점·하락 경로를 형상화한 이미지 (사진=AI 생성)
▲유엔환경계획(UNEP)이 제시한 1.5도 초과 후 정점·하락 경로를 형상화한 이미지 (사진=AI 생성)

지구 평균기온이 향후 몇 년 안에 1.5도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유엔의 진단이 나왔다. 유럽연합(EU) 산림전용방지규정은 비EU 공급망까지 영향을 넓히고 캘리포니아는 기후공시 첫해 요건을 완화했다. 유럽에서는 녹색채권의 실효성 논란과 폭염의 성장률 충격도 부각됐다.

1.5도 초과 현실화…UN “넘더라도 다시 낮춰야”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향후 몇 년 안에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유엔의 진단이 나왔다.

2일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오버슈트 제한(Limiting Overshoot)’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아 다년 평균 기준 1.5도 상승선을 넘는 것을 피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6~2030년 5년 평균 기온이 1.5도를 넘어설 가능성을 75%로 전망했다. 모든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추가 넷제로 공약이 이행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도 기온 상승 정점은 약 1.8도로 예상됐다.

UNEP는 그렇다고 1.5도 목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시적으로 이를 초과하더라도 상승폭과 기간을 최소화한 뒤 세기말까지 다시 1.5도 이하로 낮추는 ‘오버슈트-정점-하락’ 경로를 남은 최선의 선택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즉각적인 온실가스 감축과 적응을 병행하고 장기적으로는 순배출을 마이너스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특히 효과적인 적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2050년 세계 식량생산이 최대 14%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빙하도 2100년까지 질량의 4분의 1 이상을 잃을 수 있으며 에너지 비용과 보험·금융시스템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 산림규제, 비EU 커피 공급망까지 바꾸나

EU의 산림전용방지규정(EUDR)이 EU로 수출되는 상품을 넘어 글로벌 커피 공급망 전체의 추적 기준을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로이터에 따르면 공급망 분석기관 트레이스(Trase)는 EU 시장에 커피를 공급하는 기업들이 EU향과 비EU향 원두를 따로 관리하는 것보다 전체 공급망을 EUDR 기준에 맞추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U는 전 세계 커피 수입의 약 40%를 차지하지만 EU에 납품하는 기업들이 취급하는 커피는 전 세계 유통량의 약 80%에 달한다. 이에 따라 EU에 직접 판매되지 않는 원두까지 생산지역과 산림훼손 여부를 추적하는 체계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EUDR은 커피뿐 아니라 소·코코아·팜유·고무·대두·목재와 이들 원료를 활용한 일부 제품에 대해 생산지와 산림전용 여부를 확인하도록 요구한다. EU 규제 대응이 글로벌 기업의 원료 조달 기준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역외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캘리포니아 기후공시 첫해 완화…11월 스코프1·2 제출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올해 처음 시행되는 기업 온실가스 의무공시의 세부 제출 지침을 내놨다.

2일 공시 전문매체 코퍼레이트 디스클로저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기자원위원회(CARB)는 기업 온실가스 공시법인 SB253에 따른 첫해 보고 지침을 공개했다. 미국에 설립돼 캘리포니아에서 사업하면서 연매출 10억달러를 넘는 기업은 11월 10일까지 스코프1·2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출해야 한다.

첫해에는 기업 부담을 고려해 제출 요건을 유연하게 적용한다. 기업이 기존에 수집해온 배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보고 형식과 산정 방식에도 일정 부분 유연성을 두는 방식이다.

외부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자료와 기존 지속가능성보고서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제도 시행 초기부터 완전한 신규 데이터 체계를 갖추도록 요구하기보다 기존 공시체계를 활용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 은행 녹색채권 1%도 안 돼…자금 70%는 ‘녹색건물’

유럽 대형은행의 녹색채권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에 따르면 유럽 47개 대형은행의 총자산은 35조유로(한화 55조1250억)를 넘지만 녹색채권 잔액은 평균적으로 자산의 1% 미만에 그쳤다. 금융기관은 유럽 녹색채권 발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녹색채권이 은행의 자산배분을 실질적으로 바꿀 만큼 확대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자금사용처별 감축효과 차이는 더 컸다. 녹색건물은 전체 배분자금의 약 70%를 차지했지만 보고된 회피배출량 기여도는 3%에 그쳤다. 반면 재생에너지는 배분액의 약 20%에 불과했지만 전체 회피배출량의 90%를 차지했다.

IEEFA는 기존 주택담보대출 등 이미 확보된 자산을 녹색채권에 편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생에너지와 전력망 등 전환에 직접 필요한 자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자금조달 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폭염·가뭄에 프랑스 GDP 0.1%p↓…농업피해 100억유로 넘어

올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프랑스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약 0.1%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는 정부 추산이 나왔다. 기후재난의 충격이 농업 생산 감소를 넘어 국가 성장률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 재무부는 극심한 더위와 가뭄으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약 0.1%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농업 부가가치가 약 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폭염 피해가 컸던 2003년 농업 부가가치 감소율 약 15%보다는 낮지만 올해도 농업 생산 전반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프랑스 최대 농민단체 FNSEA는 올여름 농축산물 생산 손실이 100억유로(16조33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축산과 작물 부문에서 각각 50억유로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봤다. 프랑스 정부도 기상재해 피해 보상을 위해 수억유로 규모의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 폭염과 가뭄이 반복될 경우 농업 생산 감소뿐 아니라 식품 가격 상승과 보험 손실, 노동생산성 저하 등으로 경제 전반의 비용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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