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와 출산 감소로 자궁내막암 발생률이 증가했다. 자궁내막암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지만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해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부각된다.
3일 본지 취재 결과 최근 몇년 사이 자궁내막암은 여성의 생식기에서 발생하는 암 가운데 가장 빈발하는 암으로 꼽힌다. 국가암통계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은 국내에서 발생한 부인암 가운데 1위, 전체 여성 암 가운데 7위로 파악된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쪽의 체부 내막에서 생기는 암으로 ‘자궁체부암’으로 불리기도 한다. 출혈, 분비물, 생리량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복부, 골반에 불편감이 느껴지는 등 비교적 초기에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이른 시기에 발견되는 추세로 임상 현장에서는 10명 중 8명 내외의 환자가 치명적인 전이가 일어나지 않은 1~2기에 진단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999년 721명에 그쳤던 환자는 2019년에는 2986명, 2023년에는 4037명까지 증가했다. 2023년 기준 국내 여성 전체 암 발생 총 13만7487건 중 자궁내막암은 2.9%를 차지했다. 여성 인구 10만 명당 조발생률은 15.7명으로 집계됐다. 자궁내막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50대로, 전체 환자의 34.8%를 차지했다. 이어 60대 23.9%, 40대가 17.5%의 순으로 집계됐다.
학계는 자궁내막암 환자 증가세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른 암종과 마찬가지로 명확한 발병 기전이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인구 증가, 고령화 등이 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지목된다. 자궁내막암이 대표적인 ‘선진국형 암’으로 꼽히는 이유다. 일부 환자에서는 상염색체 우성질환으로 ‘MMR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나타나는 유전성 자궁내막암이 확인된다.
특히 초경 연령이 앞당겨지는 반면, 폐경 연령은 늦어져 월경을 하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의해 자궁내막증식이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하는 형태가 관찰되기 때문이다. 월경이 멈추는 출산과 수유를 한 번도 경험하지 않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전반적인 고령 인구의 증가 역시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기에 진단되는 환자의 비율이 높은 만큼 국내 자궁내막암 치료 성적은 긍정적인 수준이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9~2023년 발생한 암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을 추정한 ‘5년 상대 생존율’은 요약 병기에 따라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Localized) 단계 환자에서 96.4%를 기록했다. 암이 발생한 장기 외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을 침범한 국소(Regional) 단계에서도 82.3%를 보였다. 다만 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된 원격(Distant) 단계에서는 34.4%로 낮게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