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외환보유액 증가폭 '역대 최대'⋯"'외화지준' 예치금 확대 영향"

입력 2026-09-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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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6년 8월 국내 외환보유액 통계 결과 발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보유중인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이투데이DB)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보유중인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이투데이DB)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부터 금융권이 예치한 외화예금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에 나서면서 외화예수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외환보유액 총 잔액 규모는 전월보다 143억3000만달러 증가한 442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6월 이후 석 달 연속 상승한 수치로 증가폭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민섭 국제국 국제총괄팀 과장은 "은행권이 한은 외화지준에 큰 규모로 예치를 할 만큼 단기 외화자금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태"라며 "근래 수출도 잘 되다보니 수출업체 고객들이 금융권에 거액을 갑자기 예치했을 때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채널로도 활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운용수익과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 등이 더해지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예치금은 71억7000만달러 급증하며 303억달러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은 전월보다 70억7000만달러 늘어난 387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에서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87.5%로 전월보다 둔화됐다.

이밖에 특별인출권(SDR)의 경우 전월 수준인 6000만달러 증가하며 15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MF포지션도 43억 4000만달러로 소폭(3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이 매입을 예고한 금은 전월과 동일한 4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미 달러화 지수)는 지난달 99.7을 기록했다. 전월 달러인덱스 평균치(99.86)에서 소폭 하락(-0.2%p)한 것이다. 환율이 외환보유액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저희(외환당국)가 환율 레벨에 따라 적극적으로 매도나 매수 개입을 했다면 반영이 되겠지만 8월에는 이 부분이 주요 요인이라고 보기에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한편 한은은 전월까지 발표했던 주요국 외환보유액 순위는 이번부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한은 배포 자료 상에서 국가 간 외환보유액 순위가 빠진 것은 25년 만이다. 이 과장은 "외환보유액 순위가 대외부문의 건전성 등 일체의 분석적인 정보를 유추할 만한 가치가 없는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관행적으로 공개하면서 오히려 과도한 의미 부여가 된 측면이 있다"며 "내부에서 여러 고민 끝에 더이상 게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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