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의 복정인가, LG의 마곡인가…엔비디아 서울 입지가 던진 화두

입력 2026-09-12 05: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엔비디아 서울 주소 찾기…“복정이냐 마곡이냐” 현대차·LG도 촉각
복정동·마곡·삼성동도 후보군…채용공고엔 ‘당산’
센터 입지가 곧 협업지도…피지컬 AI 거점 경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6일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참석한 후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6일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참석한 후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의 서울 AI기술센터는 어디에 들어설까. 첫 번째 단서는 채용공고에서 나왔다.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AI기술센터 채용공고에 근무지가 서울 당산동 ‘SK V1센터’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다만 당산이 센터의 최종 입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건물에 다른 기업이 입주한 만큼 인근에 준공된 업무시설을 활용하거나, 정식 센터를 마련하기 전 임시 사무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연내 서울에 설립하기로 한 AI기술센터의 후보지로 당산동과 삼성동, 마곡동, 복정동 일대가 거론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인력을 채용할 계획이지만 센터의 구체적인 위치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동도 현실적인 후보지로 꼽힌다. 엔비디아코리아가 현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 입주해 있어 기존 조직과 인력, 업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신규 센터를 기존 사무실 인근에 마련하면 초기 운영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산업계의 시선이 더 오래 머무는 곳은 복정동과 마곡이다. 단순히 엔비디아가 어느 건물에 입주하느냐를 넘어 향후 국내 어느 기업과 AI 협력을 확대할지 가늠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센터의 주소가 엔비디아의 국내 협업지도가 되는 셈이다.

복정동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약 8조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AI·소프트웨어(SW) 중심 미래 연구개발(R&D) 거점이다. 현대차와 현대로템 등 주요 계열사가 공동 출자해 개발하고 있으며 2블록은 인허가를 거쳐 착공에 들어갔다. 초기 단계인 1블록은 설계 변경 여지가 남아 있으며 건설업계에서는 10월께 착공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남양연구소 인력 일부를 복정동으로 재배치해 분산된 연구조직을 집약할 계획이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봇, 제조 AI 등을 아우르는 연구시설을 구축해 2030년 말까지 복합 R&D 단지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가 이곳에 합류하면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피지컬 AI 전략과 직접 맞물릴 수 있다. 현대차와 엔비디아는 자율주행과 로봇, 제조 AI, 데이터센터 등에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월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를 찾아 정의선 회장과 면담한 데 이어 7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정 회장을 다시 만났다.

복정동의 약점은 시간이다. 단지 조성이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만큼 연내 문을 열 AI기술센터가 곧바로 입주하기는 쉽지 않다. 2블록 공사기간을 4~5년으로 예상하는 만큼, 1블록에 엔비디아가 입주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좀 오래 둬야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다른 지역에서 센터를 먼저 운영한 뒤 복정동 연구시설이 갖춰지면 이전하거나 별도 거점을 둘 가능성도 제기한다.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 대표(왼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오른쪽)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LG)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 대표(왼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오른쪽)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LG)

마곡은 ‘지금 당장’과 ‘향후 확장성’을 함께 충족할 후보지다.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대기업 연구시설과 첨단기술 기업이 밀집한 서울의 대표적인 R&D 지역으로, LG 계열사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스타트업, 연구기관도 모여 있다.

서울시도 마곡산업단지 유보지를 활용해 피지컬 AI 산업거점과 ‘마곡형 R&D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엔비디아가 마곡을 선택하면 AI·로보틱스 전문인력과 관련 기업이 추가로 유입돼 글로벌 기업과 국내 산업을 잇는 협력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LG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도 마곡행 관측에 힘을 싣는다. 양사는 13일 미국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미래 전략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젠슨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도 18일 LG전자 데이터 팩토리를 찾아 양사의 협업 방향을 점검했다.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를 비롯한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서초구에 구축 중인 LG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했다. 사진은 LG전자 클로이드가 매디슨 황 수석이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하는 모습 (사진=LG전자)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를 비롯한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서초구에 구축 중인 LG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했다. 사진은 LG전자 클로이드가 매디슨 황 수석이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엔비디아가 어느 지역을 선택하더라도 입지는 사무실 주소 이상의 의미를 지닐 전망이다. 관련 협력업체와 스타트업, 연구기관, 전문인력이 뒤따라 유입될 수 있어서다. 당산과 삼성동이 연내 센터를 가동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지라면 복정동과 마곡은 엔비디아가 한국에서 그릴 피지컬 AI의 장기 전략을 보여주는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투데이 ‘2027 테크 퀘스트’ 10월 개최⋯대한민국 AI의 미래를 묻다
  • 선선해졌다고 모기 방심 금물…일본뇌염 환자 80%가 9~10월 발생 [그래픽]
  • 우정보다 묘한 우정…'포핸즈'가 되살린 라이벌 서사 [해시태그]
  • 7000선 다시 내준 코스피…외인·기관 4조 '매도 폭탄'에 6900선 후퇴
  • 아스트라 인기에⋯오픈AI, 최고가 요금제 신규 가입 중단
  • "최애야 나와라"⋯지갑 털어가는 '쿠지', 무슨 매력이길래 [솔드아웃]
  • 서울 집합건물 '2030 집주인' 36만명⋯1년 새 1.4만명 늘었다
  • 단독 오디세이·BTS 표 왜 없나 했더니…상위 1% 암표상, 680억어치 팔았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9.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5,125,000
    • -0.46%
    • 이더리움
    • 3,438,000
    • +2.14%
    • 비트코인 캐시
    • 312,400
    • +0.35%
    • 리플
    • 1,852
    • +0%
    • 솔라나
    • 139,000
    • +1.61%
    • 에이다
    • 279
    • -2.45%
    • 트론
    • 460
    • -0.65%
    • 스텔라루멘
    • 243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350
    • +3.19%
    • 체인링크
    • 15,750
    • -0.57%
    • 샌드박스
    • 48.3
    • +0.0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