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속 집단대출은 ‘껑충’⋯ 8월 들어 1조원 넘게 늘어

입력 2026-08-3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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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하루 증가액 1747억→1472억원 감소세
집단대출 7월 증가액의 1.6배⋯잔금대출 공급 확대
전세·신용대출 감소⋯정기예금은 첫 1000조 돌파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주요 시중은행의 8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집단대출은 1조원 넘게 급증했다. 정부의 8·13 대책 이후에도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조이기는 이어졌으나, 잔금대출 등 주택 공급과 직결된 실수요 자금은 대규모로 풀려나간 영향이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직전 영업일인 28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81조7756억원이었다. 7월 말(778조9791억원)보다 2조7965억원(0.36%) 늘었다. 7월 한 달 증가액(4조183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했다.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증가액도 7월 1747억원에서 8월 1472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했으나 주택관련대출은 불어났다. 28일 기준 주택관련대출은 620조8377억원으로 7월 말(617조9411억원)보다 2조8966억원(0.47%) 증가했다. 주택관련대출 증가 폭이 가계대출 전체 증가액을 웃돌았다.

특히 집단대출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집단대출 잔액은 149조3184억원으로 8월 들어 1조758억원(0.73%) 급증했다. 2024년 9월 1조1771억원 늘어난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7월 증가액(6531억원)의 1.6배에 달하며, 가계대출 전체 증가분에서 집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7월 16.3%에서 8월 38.5%로 22.2%포인트나 치솟았다.

반면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은 일제히 줄었다. 전세대출 잔액은 120조369억원으로 7월 말보다 5321억원 줄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월세 선호 현상이 굳어지며 전세대출 수요가 구조적으로 줄어든 탓이다. 신용대출 잔액 역시 109조6575억원으로 958억원 감소했다. 7월 1조829억원 늘었던 신용대출이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정부가 8·13 대책을 통해 은행권 가계대출 연간 목표치를 1.5%에서 3%로 확대하면서도, 대규모 신축 입주 단지 잔금대출을 중심으로 선별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잔금대출은 실행이 막히면 입주 차질로 직결돼 공급을 미루기 어렵다”며 “총량 관리 기조가 유지되는 만큼 일반 주담대와 신용대출 억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며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1003조1747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8월 들어서만 18조2348억원 불어났다.

다만 7월의 급격한 ‘역머니무브’는 진정세를 보였다. 7월 한 달 47조175억원 급감했던 요구불예금은 8월 3조2814억원 감소에 그쳤다. 정기예금 증가 폭도 7월 35조5401억원에서 8월 18조2348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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