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 투자에 제조업·설비투자는 견조…“높은 물가가 소비 억제”
“8월 한은 금리인상은 선제적 조치”…2027년 2월·8월 추가 인상 전망

한국 경제가 반도체와 AI 투자 중심의 제조업 호조와 내수 부진이 공존하는 ‘두 개의 경제(Two-tiered economy)’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6월 일회성 요인으로 반짝했던 소비가 7월 다시 꺾이면서 한국은행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내년 2월까지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31일 바클레이즈는 ‘한국 7월 산업활동: 두 개의 경제 심화(Korea July activity: Two-tiered economy intensified)’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 생산과 투자는 미국의 AI 설비투자에 힘입어 견조하지만 이것이 다른 부문의 약세를 가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보합으로 6월(2.4%)보다 둔화했다. 특히 소매판매는 2.4% 감소해 6월 2.7% 증가에서 반락했다. 내구재 판매가 7.7% 급감한 가운데 자동차(-11.1%), 가전(-9.5%), 전자제품(-4.4%)이 큰 폭으로 줄었다. 의류(-3.2%)와 화장품(-4.8%) 등도 부진했다.
바클레이즈는 6월 자동차 판매 급증이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둔 선수요에, 가전·전자제품 판매 증가는 삼성전자 할인행사 등에 따른 일회성 효과였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보다 1.3% 줄었다. 이는 2022년 2월(-1.7%) 이후 4년5개월만에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이다. 금융업(-4.8%)뿐 아니라 숙박(-1.0%), 음식·주점(-1.2%), 예술·스포츠·여가(-3.2%) 등 소비 관련 업종도 동반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과 투자는 견조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대비 0.2% 늘었고, 설비투자는 7.5% 증가했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7월 지표는 한은의 8월 금리인상이 선제적 조치였다는 판단을 재확인시켜준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내수 수요가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한은 우려와 달리 최근 흐름은 높은 가격이 소비를 억누르는 공급측 충격에 더 가깝다. 내수 부진이 8월까지 이어질 경우 3분기 성장률도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한은이 내년 2월에야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이후 8월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