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저 칩거’ 논란 다카이치…“집에서도 일한다” 반박

입력 2026-08-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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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휴일 절반 이상 공저서 두문불출
‘0~3시간 수면’…밤낮 없이 업무 몰두
‘외로운 늑대식 리더십' 야권ㆍ언론 비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휴일에 공저(총리 숙소)에 ‘두문불출’하는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공저도 엄연한 업무 공간이며, 외출을 줄이면 경호원과 직원들의 부담을 덜면서 장시간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 “공저에서 진행되는 회의 등 공저에서 수행된 업무는 총리의 일일 일정으로 보고되지 않지만, 내 관점에서는 이곳도 일터”라고 썼다.

또 “총리 집무실에서 일할 때와 사실상 다르지 않은 업무 환경을 갖춰 놓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총리에 취임한 이후 다카이치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업무 스타일과 공저에서 혼자 서류를 꼼꼼히 검토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엑스에 “매일 밤 잠을 0~3시간밖에 자지 못한다”고 쓰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이후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의 절반 이상을 하루 종일 공저 밖으로 나가지 않고 21일 보도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직전 세 명의 총리가 평일이 아닌 날 하루 종일 집에만 머문 비율은 3~16%였다.

블룸버그는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게시글은 홀로 업무에 몰두하는 그의 성향과 자신의 견해를 전달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자주 활용하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까지 다카이치의 공식 일정을 분석한 결과, 그는 직전 두 명의 총리에 비해 재무성 관료들을 만난 횟수가 50% 적었다. 또 지난 14년간 역대 총리 가운데 내각부 회의를 가장 적게 개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임자들보다 언론과의 소통도 적다. 블룸버그는 “엑스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식과 일부 전임자들의 느리고 합의 중심적인 리더십과 대비되는 그의 통치 스타일은 2월 역사적인 선거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였다”면서 “그러나 ‘외로운 늑대식 리더십’은 일부 야당 의원과 언론 평론가들의 비판 대상이 됐다”고 짚었다.

다카이치의 여론조사 지지율 역시 한때의 높은 수준에서 하락했다. 응답자들은 생활비 부담을 해결하는 것이 더 시급한데도 다카이치가 이와 동떨어져 있다고 여겨지는 법안 통과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다카이치가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업무에 몰두하는 모습도 이목을 끌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에는 첫 국회 토론을 준비하기 위해 오전 3시에 총리 집무실에 출근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보좌진들 역시 새벽 회의에 참석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SP로 불리는 경호원들이 자신을 수행해야 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휴일은 물론 평일 이른 아침과 늦은 밤에도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공저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며 “제가 외출할 때마다 상당한 수의 SP가 필요하고, 이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카이치는 이전 총리들이 유령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하곤 했던 공식 공저에 지난해 12월 입주했다. 공저는 1929년에 지어진 벽돌 건물이다. 이에 다카이치는 22일 엑스의 별도 게시물에서 “유령은 보지 못했지만 건물에서 바퀴벌레와 마주쳤을 때는 깜짝 놀랐다”고 소개했다. 이후 비서가 건물 주변에 살충제를 사용하도록 조치한 후 바퀴벌레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다카이치는 전했다. 그러면서 “안도했지만 왠지 조금 외로운 기분도 들었다”며 “조금 슬프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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