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00명 이상 확보, 기술 개발 박차
딥시크·키미 맞설 ‘네모트론’ 강화
칩 넘어 개방형 AI 생태계로 영토 확장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AI 스타트업 풀사이드 지분을 10억달러어치 매입하고 이와 별도로 60억달러(약 8조29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도 맺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엔지니어를 포함한 풀사이드 직원 100명 이상이 엔비디아로 옮겨 2023년 시작된 개방형 AI 모델 프로젝트 ‘네모트론’에 합류할 예정이다.
풀사이드는 데이터 수집부터 학습·평가·추론까지 AI 모델 개발 전 과정을 표준화한 ‘모델 팩토리’와 복잡한 코딩 작업에 특화된 개방형 모델 ‘라구나’를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완성된 모델뿐 아니라 고성능 모델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기술과 전문 인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오픈웨이트’로 불리는 개방형 모델은 AI가 학습 과정에서 형성한 수치 매개변수인 가중치를 외부에 공개하는 모델이다. 이용자가 모델을 내려받아 자체 환경에서 운영하거나 용도에 맞게 수정할 수 있어 폐쇄형 모델보다 운용 비용이 적고 맞춤화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미국 AI 업계가 폐쇄형 모델에 자원을 집중하면서 세계 각국 기업과 정부가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을 채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엔비디아는 중국 모델의 급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6개월간 오픈웨이트 모델 개발에 대한 노력을 강화해왔다.
앞서 엔비디아는 3월 미스트랄, 싱킹머신스랩, 퍼플렉시티 등 주요 개방형 모델 개발업체가 참여하는 ‘네모트론 연합(Nemotron Coalition)’을 출범시켰다. 참여 기업들은 데이터, 전문 지식, 컴퓨팅 자원을 공유하기로 했다.
엔비디아가 오픈웨이트 모델 개발을 대폭 강화하면서 주요 고객인 오픈AI·앤스로픽과 경쟁하는 복잡한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WSJ는 “엔비디아와 AI 스타트업 풀사이드 간 라이선스 계약은 오픈AI나 앤스로픽 등 미국 최첨단 AI 기업들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는 오픈AI나 앤스로픽 등 대형 기업들을 가장 긴밀한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지만 이번 움직임은 여러 AI 분야에서 동시에 성공을 끌어내고 시장 내 지배적 지위를 유지하려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CEO는 지난달 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오픈웨이트와 미국의 AI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서한을 공개했다. 그는 “미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할지는 단 하나의 최첨단 AI 모델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국이 모든 분야에 걸쳐 확산하는 강력하고 개방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