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진단 사각지대…생존율 낮은 난소암[2026 여성암 리포트⑦]

입력 2026-09-04 06: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증상 없고 진단 방법도 제한적…5년 상대생존율 60%대 표류

유방암·자궁내막암·난소암 등 매년 수만 명의 여성 특이암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이들 질환은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삶의 질을 저해하고 의료비 부담과 생산성 손실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초래한다. 최근 다수의 신약 등장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재발과 전이, 조기진단, 치료접근성 등 해결 과제가 많다. 9월 ‘부인암 인식의 달’을 맞아 여성 특이암의 치료 환경 변화와 발전 방향을 짚어본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증상이 없고 명확한 진단 방법도 존재하지 않는 난소암이 여성 건강울 위협하는 대표적인 여성 암으로 지목된다. 난소암 환자 수는 많지 않지만, 상당수가 3~4기에 처음 진단돼 치료가 까다로운 실정이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난소암은 조기 검진법이 부재해, 환자의 절반 가량은 원격 전이 단계에서 진단되고 있다. 재발을 경험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아 치료 부담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절대적인 환자 수는 다른 여성 암과 비교해 적지만, 난소암 환자 자체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5년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여성 전체 암 발생은 총 13만748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난소암은 3299건 발생해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난소암 환자 수는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해 31% 증가했으며, 여성 인구 10만 명당 조발생률은 12.8명으로 보고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29.7%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1.2%, 40대는 17.6%의 순으로 파악됐다.

난소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66.8%로 유방암(94.8%), 자궁내막암(89.1%)보다 약 30% 포인트 낮다. 유방암은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될 기회가 많은 반면, 난소암은 효과적인 검진 방법이 없어서다. 게다가 난소암은 질병이 진행하기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고, 드물게 증상이 있어도 복부 팽만감, 복통, 소화불량, 대소변 시의 불편감 등 비특이적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난소암 환자들은 소화기계통의 다른 질환으로 오해해 산부인과를 찾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의 요약병기별 5년(2019~2023년) 상대생존율은 ‘국한’ 단계가 94.6%, ‘국소’ 단계는 83.7%로 비교적 높았지만 ‘원격’ 단계는 45.3%에 머물렀다. 난소암의 5년 상대생존율 추이를 보면 1993~1995년 60.2%에서 2019~2023년 66.8%로 30여 년 동안 6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재발을 경험한다는 특징 역시 국내 난소암 치료 성적 향상을 가로막는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차 치료를 마친 난소암 환자의 약 70%가 재발을 경험한다. 환자 5명 중 1명은 수술과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중심의 첫 치료를 받아도 6개월 이내 재발해 ‘백금저항성난소암’으로 발전한다. 그간 의료 현장에서는 백금저항성난소암에 효과적인 치료제 옵션이 없었으며, 이 단계에 이른 환자들은 전신 상태가 약화해 치료 과정을 견디기 어려웠다.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애브비의 ‘엘라히어’가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재발 환자 치료 시 효과적인 선택지가 마련됐다. 엘라히어는 엽산수용체 알파(FRα) 양성 백금저항성 난소암 환자에게 항체·약물접합체(ADC)로, 아직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신약이다. 백금저항성 난소암 환자에게 효과적인 신약이 허가된 것은 지난 2014년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차단하는 기전의 ‘아바스틴’ 허가 이래 10년만이다.

엘라히어는 국내서 지난달 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부인암센터 의료진이 아시아 지역 최초로 환자에게 실제 투약했다. 현재 글로벌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표준치료로 권고되고 있으며, 올해 6월에는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아 급여 적용을 위한 절차를 밟는 중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수도권 잔류 최소화”에 금융권 발칵 금융노조⋯ '9·4 총파업' 배수진
  • 美에 공장 있어도 안심 못한다⋯삼전닉스, ‘메모리 현지생산’ 압박 우려
  • '2026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명당·교통통제·준비물·인증샷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정부, 티빙 3954만 계정 ‘모두’ 유출 확인…내부 기술 자산도 털렸다
  • 이 조합, 아직 할 일이 많다⋯효리수→하와수의 재발견 [엔터로그]
  • “미국서 안 만들면 각오해라”⋯미 상무장관, 반도체 표적관세 예고
  • "노동3권 침해" vs "범위 더 좁혀야"…고용부 '노동쟁의 지침' 발표에 노사 이견
  • 일본, 9월 금리인상 초읽기⋯엔화 급등에 ‘엔 캐리 청산’ 경계
  • 오늘의 상승종목

  • 09.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1,225,000
    • +4.54%
    • 이더리움
    • 3,424,000
    • +3.98%
    • 비트코인 캐시
    • 354,300
    • +5.38%
    • 리플
    • 2,008
    • +8.13%
    • 솔라나
    • 143,500
    • +4.67%
    • 에이다
    • 305
    • +11.72%
    • 트론
    • 453
    • +1.34%
    • 스텔라루멘
    • 256
    • +6.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750
    • +4.65%
    • 체인링크
    • 16,220
    • +6.29%
    • 샌드박스
    • 51.31
    • +4.4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