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향한 LG의 기술…더 나은 삶 만드는 ‘따뜻한 혁신’ [CSR 필름 리와인드]

입력 2026-09-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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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9년 LG, 2018년 LG전자 등 3차례 수상
가전·IT 기술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로 CSR 확장
소외계층 자립·환경·미래세대 교육으로 영역 넓혀
‘인간존중’ 경영철학 바탕 계열사 전문성 사회와 연결

기업의 사회공헌(CSR)이 단순 시혜성 기부를 넘어 실질적인 사회문제 해결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과 고유 사업 역량을 사회적 가치로 융합하며, ‘좋은 일’을 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가장 잘하는 일’로 세상을 바꾸는 추세다. 이에 이투데이는 올해 제15회를 맞은 ‘CSR 필름 페스티벌 어워드’를 앞두고 2012년 이래 3회 이상 수상한 기업·기관 15곳의 발자취를 추적, 지난 15년간 한국 CSR이 일궈낸 ‘선한 변화’를 집중 조명한다.

▲2019 함께하는 기업 어워드 & CSR 필름페스티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 '사회적 가치구현 부문'을 수상한 LG그룹 관계자와 수상자로 나선 유정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2019 함께하는 기업 어워드 & CSR 필름페스티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 '사회적 가치구현 부문'을 수상한 LG그룹 관계자와 수상자로 나선 유정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기술은 사람의 삶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LG그룹의 사회공헌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자·화학·통신 등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과 전문성을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하고 소외계층의 자립과 미래세대 교육, 환경 문제까지 지원 영역을 넓혀왔다. 일회성 기부보다 기업이 가장 잘하는 것을 사회에 돌려주는 방식이다. LG가 강조해온 ‘인간존중’의 경영철학이 기술과 만나면서 사회공헌의 방식도 함께 진화했다.

LG그룹은 CSR 필름 페스티벌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꾸준히 기록해왔다. LG와 LG전자는 2012년과 2018년, 2019년 세 차례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첫 대회가 열린 2012년부터 수상기업에 포함됐고 이후에도 사회문제를 기업의 역량과 연결한 활동을 이어가며 CSR의 외연을 넓혔다.

LG CSR의 특징은 계열사가 가진 기술과 사업 역량을 사회공헌의 도구로 활용한다는 데 있다. 가전과 정보기술(IT), 통신, 소재·화학 등 그룹의 사업 영역이 넓은 만큼 사회문제에 접근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제품을 기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애인과 취약계층이 기술의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교육과 자립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LG전자는 특히 제품과 기술을 활용해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줄이는 데 힘을 쏟아왔다. 최근에는 이러한 방향을 지속가능경영 전략에도 명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LG전자는 ‘Better Life for All’을 지속가능경영의 지향점으로 삼고 ‘Better Life Plan 2030’을 통해 환경과 사회 분야의 구체적인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사회공헌을 경영체계 안으로 끌어들인 것도 비교적 이른 시기다. LG전자는 2009년부터 최고경영진이 참여하는 경영회의에서 CSR 안건을 다루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운영했다. 2012년에는 이사회 정관을 개정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이사회의 공식 업무에 포함했다. CSR을 개별 봉사활동이 아닌 기업 경영의 한 축으로 관리해온 셈이다.

이 같은 방식은 그룹 전반으로 확산됐다. LG는 주요 계열사의 고유 기술과 역량을 기반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LG화학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환경·과학·사회교육을 제공하고 대학생 멘토와 청소년이 함께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미래세대 ESG 인재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환경 문제를 다루는 방식도 본업과 맞닿아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친환경 소재, 자원순환 등 계열사의 사업·연구 역량을 활용하는 동시에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역사회 환경 개선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LG가 최근 공개하는 ESG 활동에서도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과 화장품 용기 재사용, 꿀벌·수달 보호, 농촌 환경 개선 등 계열사의 사업과 연결된 프로젝트가 주요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현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문제를 찾아 사업 역량을 연결한다. LG전자는 인도에서 소외계층 청소년의 자립을 위한 직업교육과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는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사회공헌을 병행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대와 현지 지역사회의 성장을 별개의 문제로 보지 않는 접근이다.

LG의 사회공헌을 관통하는 또 다른 축은 ‘사람’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5년 제정된 ‘LG 의인상’이다.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뜻에서 의인상을 만들었다. LG는 이후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을 구조한 시민과 군인·경찰·소방관뿐 아니라 오랜 기간 이웃을 위해 봉사한 시민까지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기술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과 사람에 대한 지원은 서로 다른 활동처럼 보이지만 뿌리는 같다. 기업의 성장이 사회와 분리될 수 없다는 인식이다. LG는 ESG 보고서에서도 그룹 계열사의 사회공헌을 ‘우리 사회가 미처 보듬지 못한 사회의 공백을 채우는 활동’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방향은 AI 시대에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LG는 올해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 등의 전문성을 활용한 청년 직무교육 프로그램 ‘Let’s Grow with LG’를 신설했다.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청년 720명에게 직무교육과 실전 AX 프로젝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회공헌의 무게중심이 단순 지원에서 미래 산업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LG는 최근 지속가능경영에서도 준법경영과 기후변화, 안전보건을 주요 축으로 제시하며 사회적 책임을 경영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품을 만드는 기술에서 사람을 돕는 기술로, 일회성 지원에서 스스로 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사회공헌으로. LG가 CSR 필름 페스티벌에 남긴 기록에는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기업의 역량을 사회와 연결해온 과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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