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인상 vs ‘매파적 동결’ 전망 엇갈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 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3년 6개월 만에 금리를 올린 가운데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주요 판단 기준인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 여건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엔 경기 개선세와 물가 압력이 이어지는 반면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존재해 추가 인상과 동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7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기존 2.50%에서 2.75%로 인상됐다. 당시 금통위는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을 제시했다. 성장과 물가의 경우 반도체 경기 호조가 수출과 내수로 파급되면서 성장세가 예상보다 확대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대출 증가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 등을 우려했다.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큰 폭으로 변동하고 있는 점도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금통위는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에 대해서는 물가상승 압력과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8월 금통위의 금리 결정은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 여건에 대한 평가가 지난달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물가 측면에서는 7월 생산자물가가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부담은 일부 완화된 상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통상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9.39로, 전월보다 0.4% 낮아졌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상승하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이란 평가다. 여기에 국제유가도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제 한은 역시 이달 1~19일 국제유가가 전월 대비 약 11% 상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성장률의 경우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3.2%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는 2.5%였다.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크게 늘면서 국내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지만 고용 전망치는 하향됐다. 이는 고용 유발 효과가 낮은 반도체 부문에 성장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KDI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을 11만명 수준으로 예상했다.
금융안정과 관련해서는 가계빚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신용 증가세는 2024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8월 금통위의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추가 인상을 전망하는 쪽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근거로 든다. 수출이 예상보다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내수 지표도 잇따라 개선되면서 성장률 전망치의 큰 폭 상향과 함께 추가 인상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동결을 예상하는 쪽은 지난달 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만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가 큰 폭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매파적 동결’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임 부총재의 판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한은은 신임 부총재로 권민수 국제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를 21일 임명했다. 권 부총재는 8월 금통위부터 당연직 금융통화위원으로 참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