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유상대 부총재 "이달 금통위 참여하라면 일별 수출ㆍ카드 사용액 볼 것" [종합]

입력 2026-08-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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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1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1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3년 간의 임기를 끝으로 다음 주 퇴임을 앞둔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결정에 쐐기를 박을 마지막 지표로 '일별 수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꼽았다. 그는 기조적인 물가 오름세와 가계부채 확대 등 금융불균형 리스크를 거론하며 추가 금리 인상 당위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유 부총재는 11일 오전 한은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8월 금통위에 참석한다면 어떤 지표를 중점적으로 보겠느냐는 질문에 "일별 통관 수출이나 신용카드 사용액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향후 물가 및 성장 경로 전망치가 제가 생각하는 수준과 같은 흐름인지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 부총재의 임기는 이달 20일까지로, 27일 열리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유 부총재는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물가와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2분기 성장률과 경상수지가 높고 물가도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스티키(Sticky·끈적한)'한 모습"이라며 "반도체 경기 호조세가 임금 및 기대 인플레이션을 통해 내수 압력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IT 부문의 임금 상승이 서비스 임금과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수요 측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돌입한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특별한 충격이나 요인이 없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상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도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집값 오름세가 지속되고 가계부채가 확대되는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통화정책이 정부 정책과 보완되어 운영된다면 금리 인상이 위험선호를 누그러뜨려 금융불균형 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긴축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1400원대 초반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인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하향 안정을 점쳤다. 유 부총재는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환율 급등은 경상수지 흑자 등 중장기적 펀더멘털보다는 일시적인 수급 요인과 기대가 훨씬 크게 작용한 결과"라며 "앞으로는 수급 요인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내외 금리차 축소 등 펀더멘털 요인이 커지면서 환율 방향은 하단을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불거진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안내)' 폐지 논란에는 선을 그었다. 유 부총재는 한은이 올해 2월부터 시행 중인 'K-점도표'에 대해 "긍정적 역할을 훨씬 많이 하고 있다"며 "금통위원 상호 간 심도 있는 논의를 가능하게 하고, 시장 전체에 미치는 기대 안착 효과도 실증적으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1986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요직을 두루 거친 유 부총재는 2023년 8월 부총재로 복귀한 이후 3년 간의 임기를 돌아보며 "2023년 말 태영건설 PF 사태를 시작으로 2024년 8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 2025년 4월 리버레이션 데이(관세 충격), 올해 3월 이란 전쟁 등 굵직한 위기들이 이어져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고 마지막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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