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하고 유연한 정책 판단 필요한 시점" 언급
금융안정·외환시장 역량·대내외 소통·조직 성장

권민수 신임 한국은행 부총재가 21일 공식 취임하며 3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권 신임 부총재는 엄중한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 물가와 금융안정을 지키는 동시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등 원화 국제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권 부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3년 동안 신현송 총재님을 보필하여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한은의 미래를 만들어가게 돼 책임감이 무겁다"며 소회를 밝혔다. 1995년 한은에 입행한 권 부총재는 국제국과 외자운용원에서 외환시장 및 국제금융 실무를 두루 거쳤고 최근까지 국제금융·협력담당 부총재보로서 원화 국제화와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주도해 온 대표적인 '국제·외환통'이다.
권 부총재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반도체 호조로 성장세는 예상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돌고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을 중심으로 금융불균형 위험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장 다음주인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참석을 앞둔 권 부총재는 "최근 환율 변동성과 지정학·통상 리스크까지 감안할 때 앞으로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한은의 핵심 과제 중 첫 번째로 물가와 금융안정 역할 수행을 제시했다. 권 부총재는 "거시경제 분석과 경기판단 역량을 높이고 통화정책 수단과 시장 커뮤니케이션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연착륙을 세심하게 살피고 취약부문의 부실 위험 분석도 강화하려 한다"고 구상을 밝혔다. 이에 더해 구조적 문제와 성장잠재력, 균형발전 등 중장기과제도 꾸준히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외환시장 선진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권 부총재는 "시장 분석과 공개시장운영 체계를 고도화해 급변하는 시장에 신속하고 정교하게 대응하겠다"면서 "WGBI 편입 성과를 잇는 동시에 MSCI 선진지수 편입이라는 과제에도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의 안정적 정착,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 디지털화폐(CBDC) 및 지급결제 인프라 발전도 차질 없이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안정망 강화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권 부총재는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세심하게 살피고 위기 시 최종대부자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며 "정부 및 감독당국과의 거시건전성 협력을 통해 금융안정 역할을 더욱 넓히고, 시장 개방 과정에서 금융안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직 쇄신 측면에서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업무 혁신을 약속했다. 그는 "AI를 업무에 효과적으로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IT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것"이라며 "인원과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직원의 전문성이 발휘되고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지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 부총재는 "우리 앞의 과제가 결코 가볍지 않지만 76년간 한은이 쌓아온 역량과 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다"며 "국민에게 신뢰받고 존중받는 중앙은행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