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서 베일 벗은 ‘도깨비의세계’…카카오게임즈, 적자 탈출 승부수

입력 2026-08-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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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서 미디어 쇼케이스…10월 정식 출시
웹소설 ‘멸귀수도전’ 기반…한국 설화·도깨비 현대적 재해석
직업 경계 없애고 ‘선택’ 강화…일반 필드 PvP 원천 차단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도깨비의세계’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수용 기자 a11@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도깨비의세계’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수용 기자 a11@

카카오게임즈가 7분기 연속 적자를 끊기 위한 첫 승부수로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도깨비의세계’를 꺼내 들었다. 10월 출시를 시작으로 신작 공세를 본격화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신작 ‘도깨비의세계’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서비스 계획을 공개했다. ‘바람의나라: 연’을 만든 슈퍼캣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도깨비의세계는 10월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도깨비의세계는 웹소설 IP ‘멸귀수도전’을 기반으로 한국 설화와 도깨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2D 도트 캐릭터와 3D 배경을 결합한 그래픽을 적용하고 도깨비·요귀 등 전통 소재를 활용했다. PC와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2.5D MMORPG다. 도트 그래픽은 네모난 점(픽셀)을 하나씩 조합해 캐릭터나 사물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도깨비의세계가 기존 MMORPG와 차별화하기 위해 내세운 핵심은 ‘선택’이다. 정해진 직업을 두지 않고 이용자가 자신만의 전투 방식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강화·각인·각성으로 스킬을 단계적으로 성장시키면서 조합을 연구하는 방식이다.

박성준 슈퍼캣 PD는 “전투의 다양성과 스킬을 연구하는 재미가 핵심”이라며 “이용자가 여러 스킬을 조합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전투 스타일을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MMORPG 이용자의 피로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는 이용자 간 전투(PvP)도 선택형으로 설계했다. 일반 필드에서는 이용자 간 공격(PK)을 원천 차단하고 PvP는 별도의 전용 공간에서만 가능하도록 했다. 전투력을 기반으로 비슷한 수준의 이용자를 연결하는 계층별 매칭 시스템도 적용한다.

박 PD는 “PvP는 싸우고 싶을 때, 싸울 준비가 됐을 때 보상과 위상을 걸고 겨루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경쟁 콘텐츠는 1대1 전투부터 3개 서버 이용자가 다수의 점령지를 두고 최대 9000명 규모로 맞붙는 ‘차원 점령전’까지 마련했다.

과금 부담을 낮추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용자 간 거래소에서 유료 재화 대신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금전’을 사용하도록 했다. 차명수 카카오게임즈 사업실장은 “거래소 이용에 유료 재화를 사용하도록 하지 않고 게임에서 획득할 수 있는 금전을 중심으로 거래하도록 마련했다”며 이용자의 과금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게임 플레이를 돕는 AI 비서 ‘묘롱’도 차별화 요소다. 묘롱은 이용자의 게임 활동 데이터와 시세·랭킹 등을 AI로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장비와 스탯, 전투력을 분석해 성장 방향과 투자 우선순위를 제안하고 하루 동안의 사냥·수익·성장 결과도 정리해준다. 문파원의 활동과 전력 등을 분석해 문파 운영을 돕는 기능도 제공한다.

문파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도 강조했다. 협력 수련과 문파 버프, 선물 시스템 등을 제공하고 이용자가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문파 PvE 분신’이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사냥에서 얻은 잉여 아이템은 연금술을 통해 성장 자원으로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단순한 신작 흥행을 넘어 장기간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나야 하는 만큼 10월 출시되는 도깨비의세계의 초기 성과가 향후 실적 반등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50억원, 영업손실 2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7개 분기 연속 이어졌다. 카카오게임즈는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5종 이상의 신작을 선보이며 실적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차 실장은 이날 실적 목표와 관련해 “성공적인 론칭을 하고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렇게 한다면 매출 성과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는 “오랫동안 사랑받을 IP를 발굴하고 역량 있는 개발사와 협력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카카오게임즈가 지키려는 원칙”이라며 “도깨비의세계는 한국적 정서와 독창적인 세계관, MMORPG 본연의 재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담아낸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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