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판 아마존’ 물류창고도 불길
러 보복 공습에 우크라도 7명 사망
양국, 미사일·드론 중심 공중전 격화
美 패트리엇 재고 감소에 우크라 고심

1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드론 약 822대로 올해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600대가 모스크바를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최근 기억 속 가장 대규모인 드론 공격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주에서는 밤사이 이어진 공격으로 5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고로드주에서는 민간 버스가 드론 공격을 받아 여성 1명이 사망했다. 모스크바주에서도 83세 남성이 드론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모스크바 도심에서 약 25㎞ 떨어진 콜레디노에서는 러시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가 공격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 공격으로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지 영상에는 창고에서 거대한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와일드베리스는 지난달부터 우크라이나군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회사의 물류시설이 러시아군의 군수물자 조달과 보급에 활용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번 공격으로 와일드베리스의 대형 물류센터 10곳 가운데 7곳의 기능을 마비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키이우 공습이 우크라이나산 플라밍고 미사일 부품을 생산하는 파이어포인트 시설과 드론 부품 공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차이나 지역의 서적시장도 공격을 받아 상점과 책들이 불에 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상대방이 민간시설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일주일간 13개 지역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기간 러시아가 동원한 무기는 공격용 드론 1550여 대와 유도폭탄 약 1560발, 미사일 62발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양측 모두 지상전에서 결정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전쟁의 중심이 미사일·드론을 활용한 공중전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는 자체 생산한 장거리 드론을 앞세워 러시아 후방의 물류·군수시설을 겨냥하고, 러시아는 탄도미사일과 유도폭탄으로 우크라이나의 방공망과 산업시설을 압박하는 구도다.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에는 불확실성도 커졌다. 미국이 이란전쟁에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를 상당량 소진하면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탓이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탄도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향후 3∼6개월 안에 자국산 탄도미사일로 러시아를 공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