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사망자 2300명 넘어…민주콩고 역대 최악

입력 2026-08-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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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4945명·사망 2325명…종전 최다 2299명 추월
백신·치료제 없는 ‘분디부조’ 바이러스 확산
분쟁·의료시설 부족에 진단 늦어져 치명률 46%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11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 이투리주 부니아에서 에볼라로 숨진 환자의 유해가 담긴 관을 무덤으로 내리고 있다. (부니아(민주콩고)/AP연합뉴스)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11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 이투리주 부니아에서 에볼라로 숨진 환자의 유해가 담긴 관을 무덤으로 내리고 있다. (부니아(민주콩고)/AP연합뉴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확산한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가 2300명을 넘어섰다. 1976년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된 이후 이 나라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유행으로 기록됐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보건당국은 이번 에볼라 유행으로 494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232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약 46%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유행의 사망자 수는 2018∼2020년 민주콩고 동부에서 발생한 에볼라 유행 당시의 2299명을 넘어섰다. 세계적으로는 1만1000명 이상이 숨진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유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다.

민주콩고 정부는 5월 15일 에볼라 유행을 공식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이보다 약 석 달 앞선 2월부터 지역사회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초기 환자들이 말라리아나 장티푸스로 오진되면서 방역 대응도 늦어졌다.

이번 유행은 희귀한 ‘분디부조’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기존 에볼라 백신과 치료제는 주로 자이르형 바이러스를 겨냥해 개발돼 분디부교형에는 승인된 백신이나 특정 치료제가 없다. 후보 백신과 치료제의 임상시험은 아직 초기 단계다.

치명률은 6월 초 약 20%에서 두 달여 만에 46%로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자체의 독성이 갑자기 강해졌다기보다 감염자의 진단과 치료가 지연된 결과로 분석했다. 상당수 감염자는 숨진 뒤에야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 지역의 무력분쟁과 취약한 의료시설도 방역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도로와 통신망이 부족한 데다 주민들의 보건당국 불신까지 겹치면서 감염자 격리와 접촉자 추적에 공백이 발생했다. 의료진 부족과 국제원조 축소도 대응 역량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속한 감염자 확인과 격리, 집중적인 보조치료가 사망률을 낮추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민주콩고 내 감염 확산 위험은 여전히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지만 아프리카 이외 지역의 위험도는 낮은 수준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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