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설비투자는 ‘뒷걸음’

일본 경제가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수입 급감이 성장률을 밀어 올린 ‘착시 성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 분기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연율 환산 성장률은 1.1%로 민간 예상치인 2.2%의 절반에 그쳤다.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내수는 0.2%포인트(p) 끌어내린 반면 외수는 0.5%p 높였다. 외수의 성장 기여는 3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 호조보다는 수입 감소의 영향이 컸다. 수출은 특허권 양도 등 연구·개발 서비스 증가에 힘입어 0.5% 늘었다. 반면 수입은 호르무즈의 사실상 봉쇄로 원유 도입이 일시적으로 급감하면서 1.5% 줄었다. 수입 감소는 GDP 계산상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0.02% 감소하며 8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4월 가격이 오른 담배 소비가 줄었고 고교 수업료 무상교육 확대로 수업료 지출이 감소했다.
자동차, 에어컨 소비는 증가했다. 일본 정부가 3월 말 자동차세의 환경성능 할인을 폐지해 판매 가격이 낮아졌다. 또 내년 4월부터 에어컨 에너지 효율 기준 강화에 따른 가격 인상을 앞두고 선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 투자는 연구·개발 서비스 감소 등의 영향으로 1.2% 줄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택투자도 0.5% 감소했다. 정부 소비는 의료비 증가와 고교 수업료·초등학교 급식비 무상화 영향으로 1.6% 늘었다. 공공투자는 0.1%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