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이 '당심' 잡았다…공천권 쥔 김민석, 첫 시험대는 통합

입력 2026-08-1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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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표 임기 2년, 총선 공천 국면과 겹쳐
호남 57.5%가 갈라…수도권은 0.38%p차

검찰개혁·혁신당 합당 '숙의' 노선 힘 실려

최고위 친청 3명…첫 인선이 통합 시험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 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한민수, 이성윤, 김민석 당 대표, 서미화, 박선원, 최민희 의원. 2026.8.17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 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한민수, 이성윤, 김민석 당 대표, 서미화, 박선원, 최민희 의원. 2026.8.17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2028년 총선 공천권을 놓고 친명(친이재명)과 친청(친정청래)이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은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 출신 김민석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임기 2년이 공천과 겹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 당권을 쥐게 되면서 당과 청와대가 한 몸으로 움직이는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세력 판도도 김 대표 쪽으로 기울게 됐지만 최고위원 5석 중 3석이 정 후보 측에 돌아간 데다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에게 뒤져 당내 통합 여부가 지도부 안정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기전국당원대회 수락연설에서 "당청 관계는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가 될 것"이라며 "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청래·송영길 후보와 함께 뛸 것이다. 제가 그 장을 넓게 열고 함께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승부는 15일 호남에서 갈렸다. 순회경선 4개 권역까지 누적 격차는 1.48%포인트(3086표)에 그쳤으나 김 대표가 전남광주 57.03%·전북 58.39%로 두 곳 모두 과반을 얻으면서 격차는 14.07%포인트로 벌어졌다. 이튿날 서울·경기에서 정 후보가 46.28%로 김 대표(46.66%)를 0.38%포인트 차까지 추격했지만 누적 8.40%포인트를 되돌리기엔 모자랐다. 권리당원 단순 합산 49.91%로 순회경선을 마친 김 대표는 이날 대의원 투표에서 66.69%를 얻었으나 국민여론조사에서 49.30%로 정 후보(50.70%)에게 밀려 1차 개표 과반에 이르지 못했고, 송영길 후보 표의 2순위 재배분을 거쳐 최종 54.08%로 당선을 확정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1대 1로 맞춘 1인1표제가 처음 적용된 전대에서 권리당원의 33%가 몰린 호남의 선택이 결과를 결정한 셈이다.

이 승리로 김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손에 쥐게 됐다. 임기 2년의 새 대표는 사무총장을 임명하고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주도한다. 2022년 전당대회로 당권을 잡은 이재명 대표가 2024년 총선 공천으로 당내 구도를 바꿨던 만큼, 이번 전대는 처음부터 이기면 세력을 얻고 지면 공천을 걱정해야 하는 승부로 규정됐다. 임기가 2028년 8월까지여서 총선 공천에 이어 차기 대선 국면의 조직 기반까지 당권에 걸려 있다는 점도 계파 대결이 격화한 배경으로 꼽힌다. 공천권을 쥔 쪽이 김 대표로 정해지면서 친청계 의원들의 공천 불안 심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과제로 남았다.

지도부를 온전히 장악하지 못한 만큼 첫 시험대는 당내 통합 여부가 될 전망이다. 최고위원 5명 중 최민희·이성윤·한민수 후보는 정 후보와 함께 뛴 '팀정청래' 소속이고, 박선원·서미화 후보는 친명계다. 최고위원 경선은 전날 밤 친명계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잇따라 사퇴하고 김용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남은 6명 중 1명만 탈락하는 구도로 바뀌었다. 임 후보는 "김민석 후보의 당선은 확실해 보인다. 김민석 당대표와 긴밀하게 손발 맞춰 일할 최고위원이 3명은 돼야 한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고, 최민희 후보는 "꼼수 막판 사퇴"라며 한민수·이성윤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맞받았다. 이날 결과 김 후보가 15.26%로 탈락하면서 최고위는 친청 3 대 친명 2 구도가 됐고, 김 대표는 최고위 의결이 필요한 주요 당직 인선과 의사결정마다 ‘팀정청래’ 측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경선이 남긴 상처를 어떻게 봉합할지도 관건이다. 경선은 '적통이냐 뉴이재명이냐', '친명이냐 반명이냐'의 프레임 대결로 흘렀다. 김 대표는 정 후보를 겨냥해 "검찰개혁도 본인이 늦춘 것으로, 전당대회 때 우려먹으려고 끌고 온 것"이라고 했고, 정 후보는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논란을 끌어와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한다"고 맞받았다.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 유튜브발 사진 조작 논란,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까지 인신공격성 공방이 순회경선 내내 이어졌다. 당은 계파 충돌을 우려해 최고위원회의를 원내회의로 대체했고, 여권 안팎에서는 "결과가 나와도 승복이 되겠느냐"는 우려와 함께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조승래 의원은 전날 SNS에서 "민주당은 단결된 힘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감정의 골을 메워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의 첫 인선 대상은 사무총장이다. 김 대표는 경선 중 "전당대회가 끝나면 당의 모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겠다. 당내 인사는 역량만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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