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호남서 격돌…鄭 '개혁' vs 金 '당청일치'

입력 2026-08-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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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정청래 1.48%p차 초접전
최고위원도 계파 신경전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정청래·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15일 전남광주 나주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전남광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정청래·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15일 전남광주 나주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전남광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맞붙었다. 정청래·송영길·김민석 후보는 각각 개혁과 쇄신, 당청 일치를 앞세우며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가량이 몰린 호남 당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15일 전남 나주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남광주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전남광주·전북에는 전체 권리당원 선거인단 약 155만 명의 32.9%인 51만여 명이 몰려 있다. 앞서 경선을 치른 충청과 부산·울산·경남, 제주·인천, 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아 호남권 경선 결과가 당권 경쟁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은 김민석 후보가 46.01%(9만5821표)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정청래 후보가 44.53%(9만2735표)로 뒤를 쫓고 있다. 두 후보의 격차는 3086표, 1.48%포인트(p)에 불과하다. 송영길 후보는 9.47%(1만9715표)를 기록하고 있다.

당대표 후보들은 이날 나란히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를 꺼내 들며 지역과의 인연과 호남 발전 구상을 부각했다.

정청래 후보는 "호남이 없었으면 국가도 없었고 민주주의도, 민주당도 없었다"며 자신을 "전남 강진군이 처갓집인 호남 사위"라고 소개했다.

정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을 차례로 거론하며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김대중을, 노무현을, 문재인을 찍었던 사람들과 이재명을 찍었던 민주 시민들과 함께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며 "당원으로 네 번 대통령을 지지했던 분들을 모두 모아 통합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당대표 재임 기간 이뤄낸 개혁 성과도 전면에 내세웠다. 정 후보는 검찰청 폐지와 보완수사권 폐지 등을 거론한 뒤 "민주당의 정체성은 개혁"이라며 "민주당은 개혁할 때 승리했고 개혁에 실패했을 때 패배했다"고 강조했다.

호남 발전과 관련해서는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를 넘어 AI 강국,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력과 돌파력, 속도전으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후보는 정 후보의 지방선거 성적표를 문제 삼으며 지도부 교체 필요성을 부각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후보는 "갈라진 논바닥에 비를 기다리는 농부의 심경으로 새로운 민주당의 변화를 갈망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8·17 새로운 변화를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지방선거 결과를 기업의 '분식회계'에 빗대 정 후보를 직격했다. 송 후보는 민주당이 일부 주요 선거에서 패배한 점을 거론한 뒤 "이것을 이겼다고 말하는 것은 분식회계"라며 "분식회계를 바로잡고 제대로 변화시킬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검찰개혁 이후에는 사법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검찰개혁은 잘되고 있다. 이제 사법개혁이 필요하다"며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해 호남 정치를 바로 세우고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김민석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재명 시대에는 호남이 없으면 AI도 없고 새로운 도약도 없고 선진 대한민국도 없다"며 "호남 메가프로젝트 성공에 무한한 책임을 공유하고 함께 설계하고 꿈꿨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 AI 프로젝트는 이재명의 꿈이자 호남의 꿈이고 김민석의 꿈"이라며 "대통령의 역사적 승부수이기에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당청 관계에서도 안정적인 국정 뒷받침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국책사업은 지지율이 흔들리면 흔들린다. 당청 갈등은 안 된다"며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당청 일치로 이재명 대통령과 손잡고 호남의 황금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는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했다. 김 후보는 이 의원이 5·18을 폄훼할 경우 국회법을 개정해 과반 의결로 1년간 의원 자격을 정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신경전…친명·친청 대리전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15일 전남광주 나주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전남광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가운데 정 후보가 정견 발표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며 김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15일 전남광주 나주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전남광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가운데 정 후보가 정견 발표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며 김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대표 후보 간 경쟁은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명계와 친청계 후보들의 공방으로 이어졌다.

친명계 김용 후보는 정 후보의 지방선거 책임론을 꺼냈다. 김 후보는 "지방선거 이후 전임 당대표의 책임 회피와 내부 분열이 우리 정권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며 "위기의 태풍 속에서 자기 정치를 내세우며 자기들만 살겠다고 계파싸움에 몰두하는 모습이 너무 비참하다"고 비판했다.

박선원 후보도 "지난 1년 동안 집권여당이 있었나"라며 정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김민석은 대통령과 눈빛만 봐도 안다. 총리로 정부를 통할했다"며 이재명 정부와 호흡을 맞출 새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청계 한민수 후보는 김 후보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언급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표현을 문제 삼았다. 한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제가 반명이고 분열주의자이고 신천지인가"라며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를 외치는 자들을 심판해달라"고 맞섰다.

이성윤 후보도 김 후보가 정 후보의 당대표 당선 시 호남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겨냥해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과제가 김 후보의 개인 사업이라도 되는가"라며 "얼마나 우리 호남 당원을 만만하게 봤으면 그런 말을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최민희 후보는 계파 간 공방 속에서 지지층 통합을 강조했다. 최 후보는 "친노, 친문, 친명 다 함께 힘을 모아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켜야 하지 않겠나"라며 "지금은 이해찬 정신으로 민주당을 지킬 때"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날 오후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호남권 두 번째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를 이어간다. 전남광주·전북 권리당원 경선 결과는 전북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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