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대체 불가 대한민국'으로"⋯제81주년 광복절 새 비전 [종합]

입력 2026-08-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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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한 ‘새로운 광복’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독립유공자 예우와 친일재산 환수를 강화하는 동시에 남북 평화 공존과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는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유족을 비롯해 국가 주요 인사, 주한외교단, 시민과 학생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경축식은 ‘내일이 더 빛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독립유공자 포상 대상자로는 총 283명이 선정됐으며, 황해도 안신여학교 교사로 여성계몽활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지원에 나섰던 고(故) 최준례 여사의 후손 등 5명이 대표로 무대에서 포상을 받았다. 최 여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아내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들을 더 각별하게 예우하고 미서훈 독립운동가에 대한 발굴과 포상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국내외 독립운동 기념시설도 적극 조성해 독립운동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친일재산 환수 의지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6월 2일 ‘친일재산귀속법’이 공포된 만큼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이 부당 축적했던 재산을 조사ㆍ환수해 역사에 대한 확실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에 귀속된 친일재산을 책임 있게 관리해 그 재원이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ㆍ지원에 온전히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산업화와 민주화 등을 거쳐 성장한 대한민국의 다음 비전으로 ‘새로운 광복’을 제시했다. 그는 “광복의 빛, 산업화의 빛, 민주화의 빛을 밝혀 온 우리에게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새로운 광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높은 파고에 휩쓸려 난파될 것인지, 아니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로 도약할 것인지 절체절명의 분수령 위에 서 있다”며 “불가능을 헤아리는 대신 가능성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꼭 필요로 하는 나라, 모든 나라가 협력하고 싶은 나라, 어떤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향해 우리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성장 전략으로는 대한민국의 자원과 역량을 재배치하고 성장 거점을 전국으로 확장해 경제 성장의 결실을 국민에게 고르게 돌려주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청년들이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두터운 기회의 사다리”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반도 정책에서는 지난해 제시했던 대북 원칙을 실천 단계로 옮기기 위한 세 가지 평화 공존 구상을 공개했다.

첫 번째로 ‘서로를 존중하는 포용적 평화 공존’을 제시하며 “남과 북이 서로를 존중하고 불필요한 대결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이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을 위해 함께 마주앉기를 바란다”며 북한에 대화를 제안했다.

두 번째는 ‘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 평화 공존’이다. 긴장과 갈등을 통제하고 위기와 확전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평화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평화 공존’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을 종식하고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여정에 나설 것”이라며 “서로에 대한 상호 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아주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이를 통해 북의 핵 능력 고도화를 멈출 실효적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적대와 대결의 에너지를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의 동력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한일 관계에서는 지난 1년간 이어진 셔틀 외교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과거사 문제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한일 양국은 활발한 셔틀 외교를 이어가며 신뢰의 기반을 다져왔다”며 “앞으로도 실용적 국익 외교를 바탕으로 공동의 이익을 위한 협력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다만 “오늘까지도 과거의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이 계신다”며 양국 국민 간 굳건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와 진정성을 토대로 미래를 함께 열고자 했던 노력들도 있었다”며 새로운 한일 관계가 과거사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온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깝고도 먼 이웃이 아니라 가깝고도 또 가까운 이웃으로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60년을 함께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생과 국민 통합에 대한 메시지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물가와 소상공인ㆍ자영업자의 어려움, 청년들의 일자리ㆍ미래에 대한 불안을 언급하며 ‘대체 불가 대한민국’은 “화려한 구호도, 먼 훗날 이뤄야 할 희망 사항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차이가 적대가 돼선 안 되고 증오와 배척, 갈등이 국가의 전진을 가로막게 해서도 안 된다”며 “국민과 정부, 중앙과 지방, 기업과 노동자 모두가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축사 말미에는 ‘새로운 광복’을 희망ㆍ기회ㆍ균형ㆍ평화 등 네 가지로 압축했다.

이 대통령은 “성장의 좌절과 미래의 불안에서 벗어나는 희망의 광복, 불균형과 불평등의 격차를 넘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광복, 온 국토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피어나는 균형의 광복, 전쟁과 대결의 위협을 완전히 걷어내는 평화의 광복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도약이 전 세계의 번영으로 이어지고, 우리의 문화가 전 세계를 연결하며, 한반도의 평화가 전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의 광복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축식에서는 배우 하도권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고 소프라노 황수미가 애국가를 제창했다. 가상현실(VR) 아티스트 피오니와 가수 최유정, 국민합창단의 공연도 이어졌다.

만세삼창에는 이종찬 광복회장과 독립유공자 후손, 3대 메가프로젝트 담당자, 패럴림픽 국가대표 등이 참여했다. 무대에서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선열들의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영상도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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