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날개 단 솔루엠, 전성호 회장 ‘40억 자사주’ 매입 화답…“책임경영 시그널”

입력 2026-08-1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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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가격표시기ㆍ전기차 파워모듈 쌍끌이 2분기 영업익 218억
전 회장 부부, 올 들어 주식 24만여 주 장내 매수…얼라인과 합의 이행 속 주주가치 제고 가속

▲솔루엠 CI. (사진제공=솔루엠)
▲솔루엠 CI. (사진제공=솔루엠)

솔루엠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며 완벽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최대주주인 전성호 대표이사 회장도 올해 들어 40억원 규모의 주식을 잇달아 장내 매수하며 견고한 실적 성장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의 지배구조 선진화 합의 이행까지 더해지며 회사를 둘러싼 경영권 및 ESG(환경ㆍ사회지배구조) 리스크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솔루엠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918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79% 급증한 수치다. 이로써 솔루엠은 1분기 영업이익 217억원에 이어 상반기에만 누적 4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65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반년 만에 달성했다.

실적 반등의 일등 공신은 핵심 사업인 전자가격표시기(ESL)와 신사업인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EVPM)이다. ESL 부문은 2분기 매출 1799억원, 상반기 누적 3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 스테이플스(153억원), 웨이트로즈(137억원), 아마존 홀푸드(100억원) 등 신규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하며 특정 고객사 쏠림 현상을 완화했다. 지역별로도 미주(44%)와 일본(114%) 등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전체 2분기 매출은 42% 증가한 2039억원을 기록했다.

전자부품 부문에서는 EVPM이 차세대 동력으로 안착했다. 솔루엠은 포르투갈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아이차징(i-charging)’의 ‘맥스(MAX)’ 플랫폼에 1.6MW급 초고속 충전 구현이 가능한 50kW 모듈 공급사로 낙점되며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종속회사 지디케이(GDK)화장품 역시 상반기 매출 373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회사는 하반기 매출 가이던스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9809억원을 제시했다.

실적 호조에 발맞춰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 매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성호 회장은 올해 1월부터 7월 말까지 솔루엠 주식 총 23만2001주(약 38억7340만원)를 장내 매수했다. 배우자인 하은숙 씨도 지난달 1만 주(약 1억4943만원)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전 회장의 직접 보유 지분율은 13.05%에서 13.48%로 상승했으며, 보유 중인 콜옵션 물량(104만7302주)을 포함한 잠재 지분율은 15.38%로 확대됐다.

그간 13%대에 머물렀던 전 회장의 직접 지분율은 상장 이후 경영권 안정의 취약 요소로 꼽혀왔다. 하지만 전 회장이 대규모 사재를 투입해 자사주를 잇달아 사들이면서 시장에 확실한 책임경영 시그널을 전달했다는 분석이다.

솔루엠 관계자는 “올해 ESL 사업이 1분기 40% 이상 성장하고 데이터센터용 고전압 파워 솔루션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미래 성장 기반이 착실히 다져지고 있다”며 “전성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자사 주식 매입은 이러한 사업 성과와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스스로 증명해 보인 것으로,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불거졌던 얼라인과의 경영권 분쟁 리스크 역시 순조로운 수습 국면에 있다. 양측은 올해 3월 포괄적 합의서를 체결하고 이사회 내 독립이사(사외이사) 비중 확대, 필수 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 개선을 단행했다. 전 회장 또한 콜옵션 50%의 임직원 보상 배정 및 우선매수권 포기를 약정하며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였다. 얼라인 측 지분이 공동보유자로 묶이고 섀도우 보팅을 약정함에 따라, 최대주주 측 우호 지분율은 32.98%까지 늘어나 경영권 안정화를 이뤘다.

회사 관계자는 “솔루엠과 얼라인의 합의사항이 이행될 경우 신주발행무효의 소 및 관련 가처분 신청을 모두 취하하기로 3월 합의했다”며 “현재 합의를 성실히 이행 중인 단계로 양사가 긴밀하게 소통하며 합의된 내용을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솔루엠은 3월 정기주총에서 자본준비금 100억원을 감액해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입시키며 주주환원 재원을 추가 확보했다. 지난 결산배당에 이어 향후 비과세 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을 한층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진 셈이다.

한편 솔루엠은 꾸준한 고객사 추가로 견조한 수주잔고를 유지 중인 ESL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공급망 합류에 따른 리레이팅이 기대된다며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은 바 있다. 5월 DS투자증권은 2만9000원, iM증권은 2만7000원, 미래에셋증권은 2만8000원으로 솔루엠 목표주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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