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상시화에 나토 ‘MaaS’ 도입까지…K-방산, 22조 파이프라인 안고 ‘리레이팅’

입력 2026-08-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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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대신證 “중동 전쟁으로 방공·지상 무기 수요 폭증…2026~2027년 수주 파이프라인 22조원”
나토 ‘공동조달·생산’ 체계 도입…한국 정부 ‘한-나토 조달 기본협정’ 협상 착수
북미·서유럽 시장 진출 길 열려…최선호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 D&A

(출처=DS투자증권)
(출처=DS투자증권)

중동 지역 내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시화와 서방 세계의 방산 조달 방식 개편이 맞물리면서 국내 방위산업체들의 주가 재평가(리레이팅) 모멘텀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미-이란 갈등과 사우디-후티 충돌 격화로 중동 국가들의 국방비 증액 및 조달 다변화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나토(NATO)의 공동조달 체계 도입으로 K-방산의 영토가 동유럽·중동을 넘어 북미와 서유럽으로 대폭 확장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6일 DS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이란 간 불안정한 휴전 속에서 걸프 전역으로 갈등이 확산되며 중동 내 석유·에너지 인프라 피격과 해상 봉쇄 위협이 상시화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협력회의(GCC) 소속국들의 국방비 증액과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난 조달 다변화 흐름이 정해진 미래로 다가왔다.

현재 한국 방산의 중동향 공식 누적 수주액은 약 14조원 수준이나, 2026~2027년 주요 중동향 수주 파이프라인은 약 22조원에 달해 향후 수출 잔고 증가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UAE와의 350억달러(약 50조원) 규모 방산 협력 구체화 및 사우디 국가방위부(MNG) 지상무기 사업 협상 재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 방공 무기체계와 지상 무기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종전 이후 사우디 MNG 등 지연됐던 대형 계약의 성사 가능성이 오히려 커지고 있으며, 중동향 수주가 한국 방산 기업들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방 세계의 방산 조달 패러다임 변화도 K-방산에 대형 호재란 평가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앙카라 나토 정상회담을 통해 회원국 간 생산 병목을 해결하기 위한 ‘MaaS(Manufacturing as a Service)’ 방식의 공동 조달 및 생산 체계가 제안됐다. 우리 정부 역시 ‘한-나토 조달 기본협정’ 체결 협상에 돌입해 나토 지원조달청(NSPA)의 역내 공동조달 및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다.

최정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가 간 공동 조달 및 생산 체계 구축은 B2G 수주산업이 지닌 수주 공백 우려를 해소하고 미래 이익 가시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이라며 “해외 거점 생산 시설을 보유한 국내 체계종합 기업들은 역내 생산 제공자로 진입하고, 부체계 기업들은 나토 공급망에 참여해 설비투자 리스크를 줄이면서 멀티플 리레이팅을 이뤄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또한 “현대전에서는 고가의 유인 무기체계보다 저가의 대량 양산 체계 및 모듈형 개방형 아키텍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수한 제조업 역량과 현지화 생산 네트워크를 갖춘 국내 방산업체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최근의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하며 방위산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DS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방산 업종 최선호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 D&A(옛 LIG넥스원)를 공통으로 추천했다. 대신증권은 현지화 전략과 글로벌 기체 플랫폼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 172만원, LIG D&A 99만원, 현대로템 24만원, 한국항공우주(KAI) 18만6000원, 한화시스템 10만3000원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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