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의 가슴이 안으로 들어가거나 앞으로 튀어나와 보인다면 오목가슴이나 새가슴과 같은 흉곽 기형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흉곽 기형은 키가 빠르게 자라는 성장기에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어 보호자가 신체 변화를 살피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흉곽 기형은 흉골과 갈비뼈를 연결하는 연골이 과도하게 성장하면서 가슴 모양이 변형되는 질환이다. 가슴이 안쪽으로 함몰되는 오목가슴과 앞으로 돌출되는 새가슴이 있다. 전 인구의 약 1%에서 발생하지만 통증이나 심각한 증상이 드물고 어린 나이나 사춘기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환자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한다.
특히 출생 직후부터 생후 1년 사이와 사춘기 등 키가 급격하게 자라는 시기에 새롭게 발생하거나 기존 변형이 심해질 수 있다. 성장기에는 잘못된 자세로 비대칭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고 척추측만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흉곽 기형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만 일부 오목가슴 환자는 운동할 때 숨이 차거나 가슴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고 외형적인 변화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기도 한다. 흉곽 기형은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거의 없고 나이가 들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통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 시기가 치료 효과와 재발 위험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치료 시기로 알려져 있다.
새가슴은 주로 보조기를 이용해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7~9개월가량 하루 12시간 이상 보조기를 착용하면 호전된다. 다만 장기간 꾸준히 착용해야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환아의 의지와 보호자의 도움이 중요하다.
오목가슴은 수술적 치료가 기본이다. 대표적인 너스(Nuss) 수술은 가슴뼈 아래에 금속 막대를 넣어 함몰된 흉골을 들어 올리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가슴 양측을 약 1.5㎝씩 절개하는 방식으로도 수술할 수 있다. 하지만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향후 금속 막대를 제거하는 수술도 받아야 하는 만큼 치료 과정에서 환아와 보호자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흉곽 기형의 치료는 심리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치료를 결정하는 시기의 환아들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치료를 결정한 이후에도 치료 기간이 길고 통증이 동반될 수 있는 만큼 보호자가 아이와 소통하며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김봉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흉곽 기형은 성장기에 발견과 치료가 이뤄지는 만큼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환아와 보호자가 질환과 치료 과정을 함께 이해하고 치료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