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향후 3주 영업성과가 ‘시험대’

“임시휴업에 아쉬웠는데, 다시 오픈하니 반가워요. 이왕 다시 문을 열었으니 잘 됐으면 합니다.”
13일 오전 홈플러스 본점인 강서점 입구에서 재개장(오전 10시)을 기다리던 60대 한정숙(가명) 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픈했으니 우리가 많이 소비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전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임시휴업했던 67개 점포를 이날 정식 재개장했다. 한 달 여간 문을 닫았던 만큼 대규모 할인 행사와 함께 준비한 재개장 소식에 곳곳의 점포엔 많은 손님들이 몰렸다. 이날 강서점에도 ‘오픈런’을 위해 매장을 찾은 손님들의 대기줄이 이어졌다. 오픈 15분 전인 9시 45분, 2층 매장 입구엔 장바구니를 들고 카트를 끈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현장에선 소비자들의 들뜬 분위기가 감지됐다. 가양동 인근에서 20년을 거주한 60대 강석호(가명) 씨는 “장을 봐야 하는데 행사도 한다고 해서 겸사겸사 일찍 왔다”며 “가양동에 큰 마트는 홈플러스뿐이라 잘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직원들도 설렘 반, 걱정 반의 심정이다. 강서점 한 직원은 “아직 물건이 완전히 채워진 것으 아니라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오픈과 동시에 손님들은 매장을 꼼꼼히 돌아보기 시작했다. 곳곳에서는 ‘매대가 많이 채워졌다’, ‘할인 품목 매대가 어디 있나’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특히 축산 코너 등 할인 품목 매대로 발걸음이 몰렸는데, 오픈 후 1시간이 지난 오전 11시에도 ‘반값 할인’을 하는 한우 매대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개장 직후 한 차례 물량이 소진돼 손질을 기다리는 손님들이었다.

매장 입구 과일‧채소부터 시작해 축산, 각종 간편식, 치킨, 유제품, 라면, 주류 등 식료품 매대가 대부분 채워진 모습이었다. 7일 가오픈 당시 30%에 그쳤던 입고율에서 많이 진전된 모습이었다. 다만 생연어회 같은 수산품이나 아이스크림 등 냉동 디저트류, 그리고 비식품 매대 곳곳에는 빈 자리가 보였다. 생활용품 매대의 경우 6칸 중 아래 2칸은 비워진 곳도 많았다.
홈플러스는 이날 재개장을 위해 식품을 중심으로 매대를 채우는데 집중한 것으로 보였다. 홈플러스는 한국판 ‘트레이더조’를 공언한 만큼 회전율 높은 신선식품과 생필품, PB 상품으로 구성을 압축한다.
계산대에서도 긴 줄이 이어졌다. 12대의 일반 계산대와 8대의 셀프 계산대에 모두 이용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너무 많은 인파에 쇼핑을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방문객들의 아쉬운 목소리도 들렸다.
무엇보다 홈플러스가 계속 잘 운영됐으면 한다는 바람이 많았다. 화곡6동에 거주하는 오동준 씨는 “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도 가봤지만 일반 대형마트와는 다르다”며 “홈플러스가 문을 닫으니 실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은 이곳에 있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 문 닫지 않고 잘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나흘간 마이홈플러스 회원들에게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한돈 일품포크 삼겹살·목심은 40% 할인하는 등 대규모 프로모션을 벌인다. ‘당당후라이드치킨’은 3일간 반값인 3400원에 내놓는다. 이달 말까지는 기간별로 육류, 수산물, 과일, 과자, 음료, 델리, 베이커리 등을 최대 50% 할인 또는 ‘1+1’ 혜택으로 제공한다.
홈플러는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DIP)의 극적인 투입으로 상품 대금 결제 및 연체된 임대료를 해결하고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다음달 4일까지 약 3주가 정상화 가능성을 입증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영업성과가 좋지 않을 경우 회생 계획안이 부결될 수 있다.
이날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와 마트산업노동조합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인사들도 강서점을 찾아 장을 보는 캠페인에 참여하며 ‘홈플러스 장보기’를 독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