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거래 2760조 ETF ‘숨은 손’… 차익거래로 연 1000억 이상 번다 ['황금알' 낳는 ETF LP①]

입력 2026-08-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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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8-11 18:1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ETF 거래 호가를 제시하는 증권사 유동성공급자(LP)들이 헤지(hedge) 거래 등으로 1개 사당 많으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ETF 거래대금이 전년 동기보다 6배 가까운 2760조원으로 불어나면서 스프레드와 헤지·차익거래 등 LP의 수익 기회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P는 자산운용사와 계약을 맺고 ETF 시장에 매수·매도 호가를 지속해서 제시한다. 투자자의 매매 물량을 받아내는 동시에 ETF 설정·환매와 기초자산 거래 등을 통해 수급을 조절하고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NAV)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한다. 주식형 ETF의 경우 LP는 투자자에게 ETF를 매도하면 이에 대응해 기초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인다.

돈을 버는 방식은 운용사에서 받는 LP 보수보다 다양하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LP의 주요 수익원으로 매수·매도 호가 차이인 스프레드와 헤지·차익거래, 대차 재대여 등을 꼽았다. 운용사가 지급하는 약정 보수는 전체 LP 수익에서 비중이 낮은 부수적인 수입으로 분석했다.

ETF 거래 활성화와 LP 수익 간 연관성은 과거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ETF 전체 LP 수익은 레버리지·인버스 ETF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2조8000억원이던 2020년 1024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관련 거래대금이 약 1조3000억원으로 줄어든 2023년에는 290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 레버리지 ETF 운용자산과 거래가 다시 늘면서 LP의 수익 기반도 확대되는 국면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키움증권을 포함한 대형 증권사 LP 조직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관련 수익을 내는 것으로 추산했다.

대형 LP 사업자인 키움증권의 트레이딩 실적도 크게 늘었다. 올해 2분기 세일즈앤트레이딩(S&T)·운용손익은 249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0.1%, 전년 동기보다 10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운용손익은 2044억원으로 1분기 918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상반기 S&T·운용손익은 4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4% 늘었다. ETF LP를 포함한 S&T·운용 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셈이다.

올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LP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6월 19일 두 종목 기초 레버리지 ETF 14종의 운용자산은 합산 14조3700억원까지 불어났다. 한국거래소 자료 집계 결과 10일 종가 기준으로도 SK하이닉스를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 7종의 순자산총액은 3조1861억원, 삼성전자 기초 7종은 2조2588억원으로 총 5조4449억원에 달한다.

운용자산이 커질수록 같은 가격 변화에 대응해 운용사가 수행해야 하는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분배) 거래도 커진다. LP는 늘어난 시장 거래에 대응해 호가를 공급하고 보유 포지션의 가격 위험을 헤지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운용자산이 급팽창했던 6월 19일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서 현물 약 2600억 원, 선물 약 2700억 원의 추가 매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주식시장 활황과 ETF 시장의 급성장, 시장 변동성 확대로 MM과 LP의 유동성 공급 거래 규모와 유가증권 매매익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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