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삼성SDI가 제너럴모터스(GM)와의 북미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사실상 정리한 것을 두고 시장의 우려와 달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향후 ESS 실적 추정치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6만7000원을 유지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12일 “합작사 청산 공시 이후 시장은 이를 전기차 수요 둔화 신호로 받아들였지만 완벽한 오해”라며 “오히려 ESS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최근 GM과 설립한 합작사의 GM 지분을 인수해 단독 법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해당 합작사는 연산 36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총 5조원을 투자할 예정이었다. 현재까지 양사가 출자한 금액은 약 5500억원이다.
하나증권은 이번 결정이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ESS 수요 급증이라는 사업환경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GM은 배터리 조달 계획을 줄이는 반면 삼성SDI는 확보한 생산시설을 ESS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특히 이번 단독 법인 전환으로 삼성SDI가 북미에서 최소 40GWh 이상의 ESS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삼성SDI는 기존 스텔란티스 합작사의 생산능력 약 70%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미 ESS 생산능력은 올해 말 20GWh에서 2027년 말 30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GM 합작 공장의 절반을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에 활용할 경우 2028년 하반기 약 20GWh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과거 약 100GWh로 예상했던 삼성SDI의 북미 배터리 생산능력은 약 60GWh로 조정될 전망이다. 다만 구성은 전기차용 약 8GWh와 ESS용 50GWh 초반으로 바뀌면서 ESS 중심으로 사업 무게가 이동하게 된다.
하나증권은 합작사 정리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실적 감소 우려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현재 2028년 실적 전망에는 이미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축소 가능성이 반영돼 있고 이번에 정리되는 생산능력 역시 전기차 배터리 실적 추정치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단독 법인 전환은 오히려 ESS 실적 추정치를 높일 수 있는 이벤트”라며 “추가 ESS 증설까지 반영할 경우 목표주가 상향 여력도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