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배상 맞불’…호르무즈 재개 협상 다시 안갯속

입력 2026-08-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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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도 손해배상 청구”…협상 교착 장기화 우려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전쟁 피해 배상 요구에 맞서 이란에 역으로 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협상이 양측의 맞불 배상 공방으로 번지면서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전투로 입은 피해에 대해 미국에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제 나도 이란에 대해 보상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란의 배상 요구에 대해 “그 어떤 협상이나 회의에서도 그런 내용이 언급된 적이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개방하기 위한 조건으로 피해 배상 등 6개 요구 사항을 제시한 데 대한 반발이다. 이어 미국 측 협상 담당자에게 새로 손해배상 요구도 포함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0년 예멘에서 발생한 미 해군 구축함 콜 자산폭탄 테러 희생자나 이란과의 전투에서 사망한 군인의 유가족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50년 동안 이란이 살해한 수십만 명의 시위자 유가족들에게도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8일 호르무즈해협 개방 조건으로 미국의 대이란 위협 중단과 해상 봉쇄 해제, 전쟁 피해 배상 등 6개 항목을 제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9일 미국이 요구를 수용하기 전까지는 “협상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해협을 조속히 재개방하기 위해 이란과의 협상에 속도를 내려 하고 있지만, 이란이 오히려 요구 수위를 높이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4일 해협 개방을 위한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히는 등 미 행정부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랐지만 이날까지 합의는 성사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제유가를 끌어내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서두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핵 합의 없이 호르무즈해협 개방만으로도 이란에서 철수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일부 양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이를 트럼프 행정부의 다급함으로 판단한 이란은 오히려 강경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맞대응에 나서면서 양측의 대립은 ‘배상에는 배상’이라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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