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무, 1인당 결제 12.4만원·연체율 0.1%⋯고부가가치 상권
KB금융 보고서 “지방상권 생존, ‘체류형 생활인구’ 유입에 달려”

지방 상권이 모두 불황에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대전 둔산과 천안 불당, 광주 상무 등 일부 상권은 탄탄한 주거·업무 수요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상권 체력을 유지했다. 대구 동성로는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며 구도심 상권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었다.
10일 KB금융에 따르면 은행 자산과 카드 매출, 상가 공실률 등 25개 데이터를 결합한 ‘KB상권활성화지수’에서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지수는 수익성·안정성·집객성·지속가능성·성장성 등 5개 축으로 상권 체력을 진단한다.
불황에도 버틴 지방 상권의 공통점은 탄탄한 배후수요와 높은 소비력이었다. 대전 둔산은 공공기관과 금융·주거·교육시설이 어우러진 복합상권의 강점이 두드러졌다. 둔산 상권의 올해 3월 지수는 63.1로 2023년 1월 65.9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60대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대전청사와 대전시청 등이 밀집한 가운데 40대의 카드 매출 비중이 21.2%로 가장 높았다.
일반음식점·유흥업의 법인카드 매출 비중도 17.9%로 대전·충청권 평균보다 각각 0.8%포인트(p), 1.0%p 높았다. 소상공인 재무완충력 지수는 17.8로 대전 전체 상권 평균(11.1)보다 6.7 높았다. 공무원과 기업 임직원 등 고정소득층의 소비가 상권의 버팀목 역할을 한 셈이다.
천안 불당은 신도시의 성장이 상권으로 이어진 사례다. 대규모 주거단지와 생활 인프라를 기반으로 거주민의 일상적인 소비를 흡수했다. 소상공인 은행 여신 연체율은 0.3%로 천안 전체 평균의 5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소상공인 신용등급지수도 14.7로 지역 평균(12.2)을 웃돌았고, 백화점 업종의 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10만6000원으로 천안 전체보다 1만6000원 높았다. 신도시의 젊은 인구와 높은 구매력이 상권의 안정적인 소비 기반을 형성했다.
광주 상무지구는 소비의 ‘양’보다 ‘질’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공공기관과 기업, 업무시설이 밀집한 가운데 소상공인 은행 여신 연체율은 0.1%로 광주 전체 평균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법인카드 결제 비중은 11.0%로 광주 전체보다 0.7%p 높았고, 방문객 1인당 평균 결제금액도 12만4000원으로 4만4000원 많았다. 점포당 구매력 보유 회원 지수 역시 13.8로 광주 전체(8.0)를 웃돌아 소비 여력이 높은 고객층이 뒷받침하는 ‘고부가가치 상권’의 특성을 보였다.
대구 동성로는 또 다른 생존법을 보여줬다. 대중교통인구 지수는 19.3으로 대구 전체 상권 평균(6.7)의 세 배에 가까웠다. 결제 건당 평균 금액도 약 8만원으로 서울 홍대 상권(8만1000원)과 비슷했다.
특히 동성로 내 교동은 청년 창업자와 로컬 콘텐츠가 들어서면서 야간 인구밀도가 늘었다. 20대 후반~30대 초반 방문객은 평균 3.5시간 이상 머물렀다. 교동의 상가공실률 지수는 30.0으로 2년 전보다 2.5 개선됐고 지속가능성 지수도 68.3으로 지방 상권 평균보다 2.5 높았다.
보고서는 지방 상권의 생존이 정주 인구 규모보다 상권에 머물며 소비하는 ‘체류형 생활인구’를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배후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낮과 밤, 평일과 주말에 따라 새로운 수요를 끌어들이는 ‘가변형 공간’으로 진화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