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조정에도 골드뱅킹 1.8조 사수⋯"단기 차익보다 분산 투자"

입력 2026-09-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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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감소세 끊은 골드뱅킹⋯9월 잔액 1조7912억원
계좌 수도 증가⋯금값 조정에도 분산투자 수요 지속
골드바 199억원 판매⋯“소액·장기 투자 이어질 것”

최근 국제 금값이 단기 조정을 겪는 가운데 은행권 골드뱅킹으로 자산 분산 투자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연초 고점 이후 6개월 연속 줄어들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달 반등에 성공한 뒤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안전자산을 분할 매수하려는 투자 행태가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판매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21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79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1조8070억원)보다 158억원(0.9%) 소폭 줄었으나 7월 말(1조7159억원)과 비교하면 753억원(4.4%) 많은 수준이다.

골드뱅킹은 실물 골드바를 직접 들고 있지 않아도 통장 계좌를 통해 그램(g) 단위로 금을 매매하는 상품이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도난이나 보관 걱정이 없어 대표적인 금 테크 창구로 꼽힌다. 원화 잔액에는 고객 순매수 규모와 함께 국제 금시세 원달러 환율이 동시 반영된다.

올해 은행권 골드뱅킹 잔액은 금값 등락에 맞춰 가파른 궤적을 그렸다.

지난해 말 1조9296억원에서 올해 1월 말 2조4434억원으로 한 달 만에 5138억원 폭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연초 안전자산 쏠림 현상에 힘입어 골드뱅킹과 골드바로 시중 유동성이 대거 유입된 결과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6개월 연속 잔액이 빠져나갔다. 3월 말 2조1480억원 5월 말 2조648억원으로 줄었고 6월 말에는 1조8370억원으로 밀리며 2조원 선이 무너졌다. 이어 7월 말 1조7159억원까지 내려앉았다.

흐름이 돌아선 것은 8월부터다. 국제 금가격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자 8월 한 달간 잔액이 911억원(5.3%) 급증하며 감소세를 끊어냈다. 21일 기준 잔액 역시 8월 반등분의 대부분을 지켜냈다.

투자자들의 참여 열기도 되살아났다. 3개 은행의 합산 골드뱅킹 계좌 수는 21일 기준 35만1953좌로 나타났다. 8월 말 대비 678좌 늘어나며 신규 유입이 이어졌다.

실물 금 수요 역시 견고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골드바 누적 판매액은 21일 기준 198억9186만원으로 200억원에 육박했다. 계좌 기반 거래와 실물 보유 수요가 나란히 바닥을 받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금의 중장기 상승 기조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 속에서도 2027년 말 금 목표가를 온스당 5400달러로 종전대로 유지했다. 올해 말 전망치를 4650~4900달러 선으로 낮췄으나 현물 시세(4350달러 안팎)와 비교하면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진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은 금값 추가 상승을 기대한 단기 투자보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금을 소액 편입하려는 경우가 많다”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소액·장기 투자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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