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상담회 20건…지난 행사보다 MOU 금액 90% 증가
8690억달러 식품소매시장…고관세·인증·콜드체인은 과제
인도에서 한국 라면 수출이 올해 상반기 60% 넘게 뛰며 K푸드가 14억명 소비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뉴델리에서 지난 행사의 두 배에 가까운 950만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다만 발표된 실적이 확정 계약이 아닌 MOU인 데다 높은 관세와 복잡한 식품 인증·통관 절차, 취약한 냉장·냉동 유통망은 실제 수출 확대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對)인도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406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했다.
라면 수출이 1344만달러로 62.7% 급증하며 전체 수출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보도자료 수치를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실적을 단순 역산하면 전체 농식품 수출 증가액 약 646만달러 가운데 라면 증가액이 약 518만달러다. 전체 증가분의 약 80%를 라면이 끌어올린 셈이다. 과자류 수출도 27만달러로 21.2%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남아시아 권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수출 상담도 진행됐다.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뉴델리에서 열린 K푸드페어에는 국내 식품기업 30개사와 인도·네팔·스리랑카 바이어 79개사가 참가했다. 콤부차와 냉동김밥, 김치 시즈닝 소스 등에 관심이 몰리며 총 20건, 950만달러 규모의 MOU가 체결됐다.
지난해 10월 뭄바이에서 처음 열린 인도 K푸드페어에서는 국내 기업 23개사와 현지 바이어 69개사가 만나 16건, 500만달러 규모의 MOU를 맺었다. 지난 행사와 비교하면 MOU 건수는 4건 늘었고 금액은 90% 증가했다. 다만 MOU는 확정 수출계약과는 구분된다. 실제 수출 규모는 향후 가격 협상과 발주, 인증·통관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장 잠재력은 크다. 미 농무부 해외농업서비스(FAS)는 인도 식품소매시장 매출이 2025년 약 8690억달러에 이르고 매년 약 7%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가 2024년 수입한 소비자용 농식품도 84억달러에 달했다.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120억달러 규모로 연간 40% 넘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인도의 인스턴트면·글로벌 스낵 시장은 2025년 15억달러에서 2030년 29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매운맛과 컵라면 수요가 늘고, 냉동·간편식은 채식·비건 제품과 소포장 상품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라면 수출이 급증하고 이번 상담회에서 냉동김밥과 콤부차가 주목받은 것도 이런 시장 흐름과 맞닿아 있다.
높은 수입관세와 복잡한 규제는 걸림돌이다. 인도에 식품을 수출하려면 인도 식품안전표준청(FSSAI)의 표시·성분 기준을 충족하고 통관 과정에서 서류·제품 검사를 거쳐야 한다. 통관 시점에는 전체 유통기한의 60% 또는 3개월 가운데 더 짧은 기간 이상이 남아 있어야 한다. 주별 규제와 항만 지연이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대도시 밖에서는 냉장·냉동 운송망도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aT가 이번 상담회에 통관·인증 현장 컨설팅 창구를 설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aT는 지난 1일부터 이틀간 뉴델리 대형 쇼핑몰에서 떡볶이와 김밥, 한강라면 조리기를 활용한 라면 등을 선보이는 소비자 체험행사도 열었다. 현장 방문객은 약 1만4000명으로 추산됐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이번 K-푸드페어를 계기로 국내 수출기업의 인도 및 남아시아 권역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도 함께 넓혀 K-푸드 식품영토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