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3상 앞세운 이노보테라퓨틱스, 공모가 시험대 [IPO 엑스레이]

입력 2026-08-0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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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성장성’만으로 시장 선택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적 실체와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냉정하게 살핀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실적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본지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실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목하는 핵심 리스크를 짚는다.

(이노보테라퓨틱스)
(이노보테라퓨틱스)

AI 신약개발사 이노보테라퓨틱스가 6625억원 규모 기술이전과 흉터 치료제 임상 3상 시험계획 승인을 앞세워 코스닥 입성을 추진한다. 다만 지난해 후속 투자단가가 이전 라운드보다 낮았고 대표주관사도 투자자로 참여해 공모 과정에서는 기술 성과에 따른 몸값 회복과 투자자 보호 장치가 함께 검증될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노보테라퓨틱스는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예정 주식은 1414만3061주, 공모 예정 주식은 220만주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상장 전면에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INV-008이 있다. 회사는 5월 대웅제약과 최대 6625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은 65억원이고 나머지 6560억원은 개발·임상 단계별 성과에 따라 지급된다. 흉터 치료제 INV-001은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아 후기 임상 추진 기반을 확보했다. 향후 기업가치는 실제 시험 개시와 임상 진행 속도가 좌우할 전망이다.

감사보고서상 지난해 매출은 약 3억원으로 전액 제품매출이다. 영업손실은 110억원 가량, 영업활동 현금 유출은 약 109억원이었다. 연말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은 약 89억원으로 연간 영업현금 유출액을 밑돌았다. 회사는 지난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180억5100만원을 조달했고 올해 1월에도 2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몸값의 눈높이는 낮아졌다. 2021~2022년 발행한 2차 RCPS 인수단가는 주당 1만5140원이었지만 지난해 3차 RCPS는 1만300원으로 32% 낮았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8월 3차 RCPS 9만7087주를 약 10억원에 인수했다. 주관사가 투자자를 겸하는 만큼 공모가 산정 과정과 보유 물량의 보호예수 조건은 증권신고서에서 확인할 대목이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3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총부채 약 661억원 가운데 RCPS 부채와 관련 파생상품부채가 645억원 수준을 차지했다. IPO 과정에서 R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부채가 줄어 자본잠식이 완화될 수 있지만 주식 수가 늘어 희석 부담이 커진다. 상장 예정 기존 주식 수와 감사보고서상 발행 주식 수 사이에는 약 121만주 차이가 난다. RCPS 전환가액 조정과 스톡옵션 반영 내역에 따라 희석 규모가 달라지는 만큼 공모가 산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평가다.

손익은 파생상품 평가에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파생상품평가이익 97억원 가량이 금융수익으로 잡혔지만 RCPS 이자비용 약 41억원 등이 금융비용에 반영되면서 순손실은 약 54억원을 기록했다. 두 항목 모두 현금 이동을 동반하지 않는 회계상 손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이전 계약 총액만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보다 후속 마일스톤의 실현 가능성과 임상 수행 능력, 상장 이후까지 연구개발을 이어갈 현금 여력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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