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로 비즈니스석 타고 캉쿤까지⋯시ㆍ도민구단 대표 9명 고발

입력 2026-08-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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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생경제연구소, ‘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 모임’ 회원들과 ‘지자체 프로축구단의 칸쿤 휴양 출장’ 의혹과 관련해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생경제연구소, ‘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 모임’ 회원들과 ‘지자체 프로축구단의 칸쿤 휴양 출장’ 의혹과 관련해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구단 예산으로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고 멕시코 휴양지 캉쿤에 머문 프로축구 K리그 시ㆍ도민구단 대표 9명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민생경제연구소와 ‘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 모임’은 4일 오전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주관으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ㆍ도민구단 대표 9명을 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 혐의는 업무상 배임과 업무상 횡령,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6월 18일부터 26일까지 ‘2026 K리그 아카데미-CEO 과정’을 진행했다. 일정에는 K리그 21개 구단 대표와 프로연맹 임원 등 총 25명이 참여했다.

전체 비용은 7억1007만원으로 프로연맹과 각 구단이 절반씩 부담했다. 구단에 배포된 공문에 확정 일정으로 기재된 내용은 한국 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 관람이었지만, 실제 일정에는 멕시코 휴양지 캉쿤에서의 2박 일정도 포함됐다.

캉쿤 체류 일정은 구단에 전달된 공문에는 적혀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자들은 오전에 세미나를 진행하고 오후에는 자유시간을 보내거나 유적지를 관광했다.

비즈니스석 이용도 고발 대상이 됐다. 참가 구단 21곳 가운데 11곳은 지방자치단체 재정으로 운영되는 시ㆍ도민구단이었다. 이 중 9개 구단 대표는 1인당 1592만4000원의 비즈니스석 비용을 구단 예산으로 집행했다.

프로연맹은 앞서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면 약 6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각 구단에 안내했다. 이코노미석 비용은 1인당 999만5000원으로, 비즈니스석과의 차액은 592만9000원이다. 9명의 차액을 합하면 약 5300만원이다.

반면 용인FC 대표는 다른 구단 대표들과 같은 단장급이었지만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 수원FC 대표로 참석한 사무국장도 여비 규정상 비즈니스석 이용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코노미석을 선택했다.

시민단체는 이 같은 사례를 근거로 시ㆍ도민구단 대표들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는데도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구단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캉쿤 일정 역시 출장 목적과 관련성이 낮은 외유성 일정에 해당하는지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발장에는 9개 구단의 여비 규정과 결재 문건 확보, 출장비 재원 확인, 프로연맹과 행사 대행 여행사를 상대로 한 캉쿤 일정 편성 경위 조사, 부당 집행액 환수 등의 요청 사항이 담겼다.

두 단체는 형사 고발과 별도로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주민감사청구를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김 의원은 “선수와 유소년을 위해 쓸 예산은 부족하다면서 구단 대표들의 비즈니스석과 캉쿤 체류에는 시민 혈세를 아끼지 않았다”며 “단순한 도덕적 해이가 아니라 공공재산을 사적으로 낭비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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