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화물사업’ 매출 훈풍…중동 리스크에 수익성 방어 총력

입력 2026-08-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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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부담 커지자 화물사업 강화…실적 방어 나선 항공사
대한항공 화물 매출 1조5000억원 돌파…LCC도 사업 확대
반도체·전자상거래·의약품 수요 증가…항공화물 '효자' 부상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화물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화물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과 이란 갈등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던 항공업계가 화물사업을 앞세워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연료비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커지자 여객 외 추가 수익원을 확보해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54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65억원 증가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K뷰티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항공화물 수요가 늘면서 연료비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반도체와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화물을 적극 유치하고 수요에 맞춰 부정기편을 운영하는 등 화물 노선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반도체 운송이 크게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운임은 ㎞당 70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6원)보다 약 42%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와 같은 고부가 화물 수요 확대의 수혜가 대형 화물 인프라를 갖춘 대형 항공사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화물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전자상거래 상품과 반도체 제조부품, 신선식품 등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을 확대하는 한편 의약품과 바이오 제품 등 온도 관리가 중요한 화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콜드체인 운송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형 기종인 A330-300 도입과 함께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노선을 비롯해 시드니와 밴쿠버 등 중·장거리 노선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화물 영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그 결과 티웨이항공의 올해 상반기 화물 운송량이 약 1만8000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7% 급증했다.

파라타항공도 화물사업 기반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서 총 4678t의 화물을 운송했다. 노선별로는 인천~나리타 노선이 3032t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다낭 1523t, 인천~오사카 123t 순이었다.

특히 2분기 화물 수송량은 2723t으로 1분기와 비교해 39.3% 증가했다. 월별로도 1월 658t에서 6월 919t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파라타항공은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카고(Belly Cargo)' 방식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A330 대형 항공기의 적재 능력을 활용해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운송하면서 항공기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으며, 취항 초기부터 화주 및 물류업체와 협력을 확대해 화물 기반을 구축해 왔다.

에어로케이도 이달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에서 화물 운송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는 해당 노선을 시작으로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화물 운송 사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는 화물사업이 여객 수요 변동과 유가 상승 등 외부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카고 운송만으로도 노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대형항공사뿐 아니라 LCC들도 화물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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