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은 조끼로, 유니폼은 벤치로…기업 성적표 바꾸는 자원순환 [두 번째 가격표]

입력 2026-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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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회수량·수선 처리량·재활용률 집계
폐의류는 재생자원으로, 패딩 충전재는 새 조끼로
판매 이후 상품 수명까지 관리...환경 효과 측정도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낡은 패딩 속 충전재는 새 조끼를 채우고 직원들이 입던 유니폼은 공원 벤치가 된다. 버려질 옷이 쓰임을 바꾸면서 기업의 성적표도 달라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자원순환을 경영진의 성과평가와 연계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올해 6월 공시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백화점 대표이사 대상 환경경영 연계 핵심성과지표(KPI)에 ‘RE:USE 사업 시행을 통한 자원순환 및 손익 기여’가 반영됐다. 자원순환 사업의 실행과 성과가 경영진의 평가 항목에 들어간 것이다.

고객이 입지 않는 옷을 회수하는 활동도 실적으로 집계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7월 옷을 반납하면 엘포인트를 제공하는 ‘그린 리워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1년간 누적 의류 회수 건수는 약 1만5000건에 달한다. 백화점 부문 폐기물 재활용 비율도 2023년 97%에서 2024년 97.8%로 높아졌으며 지난해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회수하거나 기부한 상품의 수량뿐 아니라 환경 효과까지 수치로 공개하는 기업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장기간 판매되지 않은 재고 8030점을 기부했다. 이를 통한 온실가스 저감 효과는 약 3만4525㎏CO₂eq(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한 값)다. 재고를 폐기하지 않고 다시 활용한 효과를 환경 성과로 제시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전국 점포 직원 유니폼을 교체하면서 기존 유니폼 1만 벌을 수거해 벤치 10개로 재활용했다. 제작한 벤치는 광주 서구 운천어린이공원에 기부했다. 점포 폐기물 재활용 비율도 2023년 63%, 2024년 64%, 지난해 66%로 집계하며 관리하고 있다.

성과 관리의 범위는 중장기 목표와 달성 수준으로도 넓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폐기물 재활용률을 4대 환경 지표에 포함하고 2030년까지 2022년 대비 폐기물 발생량을 5%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발생량이 기준연도보다 2.75% 늘어난 결과도 공개하며 이행 수준을 ‘미흡’으로 평가했다. 목표뿐 아니라 달성하지 못한 결과까지 보고서에 담은 것이다.

패션기업들은 수선과 재고 활용을 통해 상품의 사용 기간도 늘리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1980년대부터 약 40년간 수선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현재 연간 약 25만 점을 수선해 고객이 제품을 오래 사용하도록 돕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올해 전문 업체와 협업해 재고 의류를 재활용하는 처리 체계를 구축했다. 재고 의류를 건축용 부직포 등 재생자원으로 가공해 활용 중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자원순환은 회수량뿐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다시 활용됐는지 환경 부담을 얼마나 줄였는지까지 살펴야 한다”며 “이런 결과를 꾸준히 측정하고 경영 목표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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