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하락 종료했다. AI 반도체주가 급락세를 이어간 데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의 장마감 후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3.18포인트(2.19%) 내린 5만1594.14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112.63포인트(1.52%) 하락한 7316.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33.97포인트(1.74%) 떨어진 2만4442.9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약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달 최고치 대비 약 9% 밀렸다. 나스닥100지수는 이날 2.1% 떨어졌다.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11% 낮은 수준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33% 급락했다.
연준은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했다. 다만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2명 가운데 3명은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p)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연준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며 “이제 더 큰 문제는 9월 회의에서 얼마나 큰 금리 인상 압력을 받게 될 것인가이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뜨겁고 국제유가도 급등하고 있어 시장은 다음 금리 인상이 실제로 9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주요 미국 기업들이 잉여 현금 흐름을 희생하면서까지 AI 등 신흥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메타플랫폼스는 시간외거래에서 11%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메타는 장 종료 후 실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2026년 자본 지출 전망치를 기존의 1250억~1450억달러에서 1300억~1450억달러로 상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간외에서 2%대의 강세를 띠고 있다. 이는 분기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이 월스트리트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하자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지출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졌다.
엔비디아(-3.55%). 브로드컴(-2.78%). 마이크론(-9.94%) 등 반도체 종목이 큰폭의 낙폭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도 2.60% 떨어졌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AI에 대한 지출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AI 인프라 업체 버티브는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17% 급락했다.
포드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2.1% 상승했다.
냉난방 솔루션 업체 레녹스는 연간 이익 전망을 낮추면서 21% 폭락했다.
LSEG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평균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성장의 상당 부분을 AI 관련 기업들이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한 실적 전망과 최근 증시 조정으로 인해 S&P500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0배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평균인 19배를 겨우 웃도는 수준이라고 LSEG는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중동에서 공습이 재개된 영향이다. 또 미국의 원유 재고가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유가를 밀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5.20달러(6.56%) 오른 배럴당 84.4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6.65달러(7.91%) 상승한 배럴당 90.74달러로 집계됐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사우디의 석유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의 배후로 친이란 무장 세력을 지목하며 이라크 내 이들 세력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번 공습은 미국이 중동 주둔 미군을 겨냥한 이란의 기습 공격을 저지했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인 선박과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향해 공격을 가했다.
이집트에서는 지중해 연안의 천연가스 선적 항구에서 폭발이 발생했으며, 영국 해상보안업체 앰브리는 이곳에 정박 중이던 미국 소유의 부유식 원유 저장선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에 “시장이 해당 지역의 공급 리스크 심화 요인을 다시 한번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요르단 미군기지 기습공격에 대해 강도 높게 응징하겠다고 하자 오름폭을 더욱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을 두들겨 팰 것”이라며 “그들(이란)은 얻어맞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경제적 장악’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10개의 단체와 8척의 유조선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새로운 대이란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오만이 제안한 호르무즈 해협 공동 관리 방안을 거부했다고 알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에너지 수출 호조와 견조한 국내 수요의 영향으로 720만 배럴 줄어든 4억45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13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었다.
여기에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주요 산유국 협의체)가 자발적 감산에 따른 증산 일정을 마친 뒤 10월부터는 3개월간 원유 생산 확대를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로이터의 보도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국제금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9% 상승한 온스당 4101.99달러에 마감했다. 8월물 선물 가격은 0.1% 하락한 온스당 4036.30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금리 동결에 안도하면서도 소수의견이 3명 나왔다는 사실에 긴장하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 내 가족 다툼이 있었다”며 “물가 안정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립 귀금속 트레이더 타이 웡은 “워시 의장이 상당히 매파적인 발언을 하고 있는데도 귀금속 시장은 소폭 상승세”라며 “이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나타난 안도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추세가 얼마나 지속할지는 불확실하다”며 “워시 의장의 표현은 세련되고 다소 복잡하므로 시장 참여자들이 더 깊이 생각해보면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30일 오전 8시 1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46% 상승한 6만3812.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0.05% 떨어진 1900.65달러를 나타냈다.
XRP는 1.15% 오른 1.07달러로, 솔라나는 0.24% 높은 73.38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