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조선 등 제조업 심리지수, 넉달째 개선
서비스 등 비제조업 심리, 전월 이어 소폭 하락

이달 국내 기업 체감경기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반등했다. 반도체 등 전방산업 수요가 지속된 데다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된 것이다. 반면 서비스 등 비제조업 체감 경기는 해상 물동량 감소와 물류비 상승 영향으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7월 전 산업의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8포인트(p) 높은 98.5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부문별로는 제조기업 심리지수가 전월(101.2) 대비 개선된 103.2를 기록한 반면 비제조 기업들의 심리지수는 전월보다 0.2p 낮은 95.2에 머물렀다.
CBSI는 한은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과거(2003~2024년) 평균치를 100으로 삼고 이 수치를 웃돌면 경제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번 수치는 국내 기업들의 낙관적 심리가 대체적으로 전월보다 더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업권 간 온도 차는 극명했다. 제조업은 신규수주와 업황이 상승을 견인했고 비제조업은 자금사정이 하락을 주도했다. 분야별로 보면 제조업에서는 조선과 방산, 반도체 등이 포함된 기타 기계・장비 외에 여타 분야에서 개선세가 확인됐다. 의료ㆍ정밀기기의 경우 해외 데이터센터 건설과 반도체 생산 관련 수주 확대 등 반도체 낙수효과가 컸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조선 및 플랜트 산업 수요가 커지면서 금속가공 경기도 긍정적이었다. 이달 제조기업 심리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비제조업의 경우 △운수창고업 △전문・과학・기술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기업 심리가 둔화됐다. 실제 올해 5월 97대까지 상승했던 비제조업 심리지수는 95.2를 기록,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7월에도 중동 전쟁 여파 속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해상 물동량이 감소했다"며 "또 물류비 등이 높아 그에 따른 상품 매입 가격이 높았다는 점도 업황 악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제조기업은 규모와 형태에 관계없이 호조세를 보였다. 제조 대기업의 기업심리지수는 한 달새 0.8p 뛰었고 중소기업은 더 큰 폭(1.9p)으로 개선됐다. 수출기업(+1.1p)과 내수기업(+2.0p)도 체감 경기 개선세가 뚜렷했다. 그 중에서도 내수기업 업황은 2023년 6월(101.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낙관으로 돌아섰다. 이 기간 비제조업의 대표 산업인 서비스기업의 심리는 97.2에서 95.3으로 1.9p 낮아졌다.
기업들은 대체로 다음달 경기 역시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8월 기업경기에 대한 업계 시각을 조사한 전 산업 심리지수 전망치는 전월 전망보다 1.3p 높은 96.5로 예측됐다. 업권 별로는 제조기업 전망이 전월 대비 2.3p 개선돼 낙관적 전망을 이어갔다. 특히 중소기업(+0.6p)보다 대기업(+1.8p)의 경기 전망 개선폭이 컸다. 반면 비제조업은 업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0.5p)을 내놨다.
기업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원자재 가격과 내수 부진을 꼽았다. 제조업의 경우 전월에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 비중(21.8%)이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20.6%)과 내수 부진(16.4%)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비제조기업은 내수부진(18.4%)을 가장 많이 언급했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7.8%)과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13.5%) 순으로 답변했다.
한편 기업(BSI)과 일반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1.1p 상승한 97.9를 기록했다. 계절성 요인을 배제한 ESI 순환변동치는 95.9로 전월보다 소폭(0.2p) 상승했다. 이 팀장은 "현재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물론 장기평균까지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